축구 국가대표팀 차기 사령탑에 허정무(52) 프로축구 전남 드래곤즈 감독 선임이 확정되자 전남 구단은 갑작스러운 발표에 당혹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전남은 "감독 본인의 의사를 존중했다"며 대표팀 사령탑으로 이동을 수락하겠다고 전했다.
김종대 전남 단장은 7일 허정무 감독의 대표팀 감독 선임 발표를 전해 듣고 "본인이 원하면 가는 게 맞다. 할 수 없지만 원하는 대로 보내주겠다"고 밝혔다.
김 단장은 이어 "국내 감독으로는 허 감독을 잘 선택한 것이다. 외국인 감독도 좋겠지만 특별한 대안이 없는 한 허정무 감독을 잘 뽑았다. 감독 개인적으로도 좋은 일이고 축하해 줄 일"이라고 덧붙였다.
전남은 그러나 2008년 말까지 계약한 허 감독이 국가대표팀을 맡게 돼 어쩔 수 없이 계약을 해지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자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김 단장은 "외국인 감독이 대표팀을 맡을 줄 알았는데 어제 오후 대한축구협회로부터 연락을 받은 뒤 오늘 오전 허 감독으로 결정됐다. 지금 머릿 속이 복잡하다. 선수들 정리도 제대로 돼 있지 않아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특히 전남은 2007 FA컵 축구선수권대회 우승으로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따 놓은 상태라 앞으로 새 사령탑 선임 작업에 대한 고민이 더 클 수밖에 없다.
김 단장은 "내년에는 AFC 챔피언스리그 준비 등 기본적인 계획을 세워야 하는데 허 감독이 갑자기 가게 돼 복잡하게 됐다"면서 "새 감독 선임 작업에 착수해야겠지만 아직 후임 감독에 대해서는 생각지 못했다"고 말했다.
전남은 허 감독과 계약 당시 계약금을 지급하지 않았으며 남은 계약 기간 연봉 문제는 추후 논의를 벌여 해결해 나갈 예정이다.
한상용 기자 gogo213@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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