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국가대표팀 새 사령탑으로 확정된 허정무(52) 감독은 1970년대와 80년대 한국 축구를 빛낸 스타 플레이어 출신인데다 지도자로서도 클럽부터 대표팀까지 풍부한 경험을 쌓아온 축구인이다.
1955년 전남 진도군에서 태어난 허 감독은 선수 시절부터 끈질긴 승부 근성을 보여줘 '진돗개'란 별명까지 갖고 있다.
서울 영등포공고를 졸업하고 연세대, 한국전력, 해군을 거쳐 네덜란드로 진출해 명문 구단인 에인트호벤에서 활약하는 등 화려한 선수 생활을 보냈다.
1974년부터 1986년까지 12년 동안 대표 선수로 뛰며 A매치 87경기 출전에 30골을 기록했고 86년 멕시코월드컵 때는 이탈리아전에서 골을 넣기도 했다.
같은 해 현역 은퇴를 선언한 뒤 지도자의 길을 걸은 허 감독은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때는 대표팀 트레이너로, 1994 미국 월드컵에서는 코치로 3차례 연속 월드컵을 현장에서 경험했고 1995년 브라질과 대표팀 초청경기에서 처음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이후 K-리그 전남 드래곤즈 감독으로 클럽에 몸 담았던 허 감독은 1998년 9월 성인 대표팀과 올림픽 대표팀을 한꺼번에 지휘하며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2승1패의 성적표를 냈음에도 첫 경기 스페인전 완패의 부담을 떨쳐내지 못하고 8강 진출에 실패한 데다 같은해 아시안컵에서도 준결승에서 주저앉아 지휘봉을 반납해야 했다.
한.일월드컵 이후 축구협회 기술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 선임에 역할을 했다가 수석코치로 본프레레를 보좌하기도 했던 허 감독은 감독과 불화설에 휘말리며 2004년 11월 코치직에서 중도하차하기도 했다.
이후 프랑스 클레르퐁텐 기술학교를 모델로 한 용인축구센터(용인FC)에서 총감독으로 유소년 육성에 힘을 쏟기도 한 허 감독은 이듬해 전남 지휘봉을 잡으며 K-리그로 돌아갔다. 전남을 이끌면서 정규리그에서는 좋은 성적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지난해와 올해 FA컵을 두 차례 연속 우승하며 승부사 기질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박성민 기자 min76@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후 프랑스 클레르퐁텐 기술학교를 모델로 한 용인축구센터(용인FC)에서 총감독으로 유소년 육성에 힘을 쏟기도 한 허 감독은 이듬해 전남 지휘봉을 잡으며 K-리그로 돌아갔다. 전남을 이끌면서 정규리그에서는 좋은 성적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지난해와 올해 FA컵을 두 차례 연속 우승하며 승부사 기질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박성민 기자 min76@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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