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홍명보장학재단과 함께 하는 2007 자선축구경기’에서 출전선수들이 산타클로스와 캐릭터 복장을 하고 나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명보 장학재단 2007 자선축구’ 웃음·묘기 선사
경기시작에 앞서 몸을 푸는 시간. ‘리마리용’ 김승용(광주 상무)은 원더걸스의 <텔미> 노래에 맞춰 텔미춤을 신바람나게 추어대며 분위기를 띄웠다. 선수입장 소리가 울려퍼지자, 홍명보 황선홍 박주영 이근호 등 전·현 태극전사들은 산타클로스 등 다양한 복장을 하고 그라운드에 등장해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마흔을 앞둔 황선홍 부산 아이파크 감독은 스트라이커로 출전했으나, 전반 두번씩이나 골 기회를 무산시켜 관중석에선 웃음이 터져나왔다. 박주영(FC서울)은 대선배 홍명보 앞에서 4~5차례 ‘헛다리짚기’ 묘기를 선보이기도 했다. 성탄절인 25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 웃음꽃이 만발했다. 소아암 어린이를 돕기 위한 ‘홍명보 장학재단과 함께하는 2007 자선축구’가 열려, 이웃사랑을 몸소 실천하러 경기장을 찾은 축구팬들을 웃음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2003년 시작해 올해 5번째를 맞은 홍명보 자선축구는 국가대표 올스타(사랑팀 감독 박항서)와 2008 베이징올림픽대표(희망팀 감독 박성화) 등 두팀으로 나뉘어 ‘형과 아우’ 대결을 벌였고 갖가지 묘기를 연출했다. 섭씨 11도 안팎의 포근한 날씨 속에 치러진 경기에서 공방전 끝에 3-3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희망팀으로 출전한 올림픽대표팀 선수들은 전반 25분 서동현(수원 삼성)의 첫골이 터지자, 유니폼 속 내의에 미리 써놓은 ‘소아암 어린이 힘내세요’라는 글귀를 펼쳐보이며 이날 경기장을 찾은 20명의 소아암 어린이에게 용기를 북돋워줬다. 개그맨 서경석(사랑팀)과 이휘재(희망팀)는 이날 특별초청선수로 출전해 각각 1골씩을 넣으며 박수갈채를 받았다. 후반 교체 출전한 서경석은 25분께 가슴트래핑 뒤 멋진 발리슛으로 사랑팀의 3-2 역전골을 터뜨렸고, 희망팀의 이휘재도 8분 뒤 3-3 동점골을 넣으며 응수했다. 인기상(상금 100만원)은 텔미춤을 춘 김승용에게 돌아갔다. 김병지 서정원 윤정환 최진철 황선홍은 자선축구에 5번 모두 개근해 모범이 됐다.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회장은 경기에 앞서 산타복장으로 변신한 홍명보 장학재단 이사장에게 3천만원의 성금을 기탁했고, 오세훈 서울시장은 축사를 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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