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56·대한축구협회 회장)
“내년 말까지 마무리를 잘하고 2009년초에는 물러날 생각이다.”
정몽준(56·사진)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장문의 ‘2008년 새해 소감’을 축구협회 홈페이지에 올리면서, 내년을 끝으로 16년간의 축구 수장직을 마감하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김우중 회장에 이어 1993년 1월 취임한 정 회장은 네번 연임해온 축구협회장으로서 소회를 상세히 전했다.
그는 후임 회장에 대해서는 “축구를 사랑하고, 국민 누구나 ‘저 분이면 우리 축구를 발전시킬 수 있겠구나’ 하는 신뢰를 줄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정 회장은 “외국언론은 한국대표팀 감독의 자리를 두고 ‘독배’니 ‘무덤’이니 하는 표현을 쓰는데, 축구협회장도 그에 못지 않게 어려운 자리”라며 “월드컵이나 올림픽, 아시안컵, 아시안게임 등 중요한 경기에서 성적이 부진하거나 탈락하면 회장에게 물러나라고 한다. 심지어 아마추어 팀에서 사고가 나거나 팀이 해체되어도 사퇴하라고 한다”고 회고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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