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축구대표팀 사령탑에 오른 허정무(52) 감독이 유독 ‘정신력과 체력’을 강조하고 나서 논란이 되고 있다.
허 감독은 27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2007 대한축구협회지도자 세미나’에 참석해 “아무리 기술이 좋아도 체력과 정신력이 바탕이 되지 않으면 그 기술을 발휘할 수가 없다”며 “대표팀 선발은 체력과 정신력을 기본으로 갖춘 선수들을 대상으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정신력과 체력을 강조하면 일부에서 오해를 하는 경우가 있다”며 “이는 기본요소이며, 거기에 기술력이 반드시 접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 감독은 또 “기술과 체력·정신력과 더불어 한국인이라는 철저한 국가관도 필요하다”며 “대표선수의 본분을 망각하는 행동은 팀 사기를 떨어뜨린다”고 지적했다. 허 감독은 취임기자회견 때도 “대표선수라면 정신력과 몸을 최상으로 유지하는 것은 기본이며, 그것도 실력”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한편, 홍명보(38) 올림픽대표팀 코치는 최근 한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정신력과 체력을 강조하는 축구를 해서는 월드컵 등 국제무대에서 더이상 희망이 없다”며 “기술과 전술을 강조해 플레이다운 플레이를 하는 축구를 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고 했다. 허 감독과는 상반된 축구관이다. 홍 코치는 또 “우리 선수들은 이미 정신력과 체력은 기본적으로 잘 갖추고 있다”며 “기술과 전술을 선수들에게 끌어내야만 한다”고 말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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