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박지성(가운데)이 2일(한국시각) 버밍엄과의 안방경기에서 헤딩슛을 시도하고 있다. 맨체스터/AP 연합
버밍엄시티전서 75분 날아
테베스 결승골…맨유 1-0승
테베스 결승골…맨유 1-0승
앨릭스 퍼거슨 감독은 경기 뒤 “한 4-0쯤으로 이겼어야 했다”고 투덜거렸다. 이례적으로 그는 “관중들이 너무 조용했다. 때때로 장례식장 같을 때도 있었다”고 홈관중들에게 공연히 화살을 돌리기도 했다. 그럴 만도 했다. 이번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공격진은 카를로스 테베스(아르헨티나)와 안데르손(브라질)의 가세로 더욱 다이내믹해졌지만, 이날 만은 골 결정력이 빈곤했다. 종횡무진 미친 듯 그라운드를 누비는 테베스의 골이 아니었으면, 지난달 29일 웨스트 햄 원정경기 1-2 역전패에 이어 또한번 낭패를 당할 뻔 했다. 270여일 만의 복귀전이었던 지난달 26일 선덜랜드전 이후 박지성은 다시 2경기 만에 선발출장했지만, 정상궤도에 오르려면 시간이 더 필요한 듯 했다.
2일 새벽(한국시각)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2007~2008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1라운드. 맨유는 전반 25분 터진 테베스의 결승골로 버밍엄시티를 1-0으로 제압했다. 오버헤드킥으로 호날두에 패스를 해준 테베스는, 다시 호날두의 힐킥 백패스를 받아 문전 왼쪽으로 파고들며 멋진 골을 성공시켰다. 테베스는 시즌 8호골을 작렬시켰다. 맨유는 15승3무3패(승점48)로 2위를 지켰으며, 이날 웨스트 햄을 2-0으로 누른 1위 아스널(15승5무1패 승점50)과의 승점차를 줄이지 못했다.
이날 75분간 그라운드를 누빈 뒤 오언 하그리브스와 교체된 박지성은 경기 뒤 “아직 내가 갖고 있는 것을 다 보여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아쉬워했다. 실제 오랜 재활로 경기감각이 무뎌진 탓인지, 패스가 왔을 때 첫 볼터치가 불안했고, 골지역에서 마무리도 미흡했다.
반면, 그의 경쟁자 나니의 개인기와 돌파력 슈팅력이 돋보였다. 루니의 결장으로 테베스와 함께 투톱으로 출장한 호날두도 여전히 화려한 기량으로 상대 문전을 수차례 위협했다. 호날두는 시즌 13골로 리그 득점 단독선두를 달리고 있다.
한편, 첼시는 이날 설기현(28)이 소속된 풀럼과의 원정경기서 2-1 역전승을 거두며 13승5무3패(승점44)로 3위를 유지했다. 설기현은 후반 23분 모리츠 볼츠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미들즈브러의 이동국도 에버턴과의 안방경기에 선발출장했으나 골을 넣지는 못했고 팀은 0-2로 졌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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