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환(32)
대표팀 50명에도 못끼고
올 시즌 소속팀도 못찾아
올 시즌 소속팀도 못찾아
안정환(32)이 겉돌고 있다.
안정환은 4일 발표된 축구대표팀 예비명단 50명에 끼지 못했고, 올 시즌 뛸 소속팀도 아직 찾지 못했다. 허정무 축구대표팀 감독이 그를 발탁하지 않은 것은 그의 경기력이 예전같지 않기 때문이다. 안정환은 지난해 K리그 정규리그에서 한골도 넣지 못했고, 아예 2군으로 밀린 적도 많았다. 2006 독일월드컵 이후 6개월간 소속팀이 없어 경기감각이 떨어진 후유증이 지난 시즌 내내 발목을 잡은 것. 안정환은 2006년 8월 대만과의 아시안컵 예선 이후 17개월 동안 태극마크를 달지 못하고 있다.
안정환은 이번 시즌 정착할 팀도 찾지 못해 헤매고 있다. 수원 삼성은 1년 계약이 끝난 안정환과 재계약 협상을 벌였지만, 이젠 미련을 접기로 했다. 수원 관계자는 “한달여 전에 조건을 제시했지만 아무런 답변이 없다. 협상 리스트에서 빼기로 했다”고 말했다. 구단 전체 ‘연봉거품’을 줄이겠다는 수원 쪽과 걸맞은 대우를 주장하는 안정환 쪽의 생각이 다른 탓으로 보인다.
안정환도 4일부터 시작된 수원 겨울훈련에 불참했다. 계약이 끝났으니 참가할 의무는 없지만, 안정환과 같은 처지인 다른 선수들은 훈련에 나왔다. 안정환도 수원과 인연을 끊겠다는 의지를 보인 셈이다.
걸림돌은 역시나 몸값이다. 부산 아이파크와 스타선수가 필요한 제주 유나이티드 등이 안정환 영입을 고려했으나, 10억원대를 요구하는 안정환의 기대치가 장애가 되고 있다.
한 에이전트는 “안정환이 한국 축구에 기여한 바가 크지만, 지난 시즌 경기력은 10억원대가 아니란 것을 보여줬다. 경기흐름을 완전히 바꿔놓을 만한 경기가 없었다는 게 시장의 판단이다. 지난해 득점왕인 까보레도 연봉이 3억원선이다. 안정환이 자신을 낮출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 에이전트는 “지난 시즌 몸상태라면 고액연봉으로 J리그에 가는 것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