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선수 차출, 도와주세요!’ 허정무(오른쪽) 축구대표팀 감독이 4일 프로축구 울산 현대 훈련캠프인 울산시 서부구장을 방문해 김정남(왼쪽) 감독에게 대표팀 선수차출에 대한 협조를 구하고 있다. 가운데는 박태하 대표팀 코치. 울산/연합뉴스
“나이·이름보다 기량…정신 자세도 중요”
김병지 승선…‘술자리 물의’ 이천수 빠져
김병지 승선…‘술자리 물의’ 이천수 빠져
월드컵 예비명단에 발탁된 김병지(38·FC서울)는 “나이나 학연에 얽매이지 않고, 지난해 K리그에서 보여준 기량을 보고 (허정무) 감독님이 뽑아준 것 같다”며 “고맙다”고 했다. 그는 또 “아내도 축하해줬다”고 좋아했다. 허정무 감독은 “김병지는 나이가 많을 뿐, 골키퍼로서 기량은 국내 최고”라며 “체력소모가 없는 포지션이기 때문에 그를 발탁했다”고 했다.
대한축구협회가 4일, 아시아축구연맹(AFC)에 제출하기 위해 확정·발표한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 예선 출전 예비명단(50명)을 분석해보면, 허정무 감독이 어떤 기준으로 선수를 선발했는지 윤곽이 드러난다. 50명은 허 감독이 제출한 그대로이다.
허 감독은 “이름이다 뭐다보다 백지상태에서 선발했다”며 “대표선수는 항상 모범이 돼야 하고, 그라운드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신자세가 돼 있지 않은 선수는 일단 배제하겠으며, 노장과 신예 불문하고 이름보다 기량을 중요시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축구대표팀 핵으로 활약해온 이천수(페예노르트)가 50명에도 끼지 못한 것은, 한때 술자리 파동 등 물의를 일으켰기 때문이다. 허 감독은 그러나 “좋은 선수이기 때문에 앞으로 다른 모습을 보이면 다시 발탁할 수 있다”고 여운을 남겼다.
2006 독일월드컵 멤버 중에는 안정환 송종국(수원 삼성) 김영철(성남 일화) 이을용(FC서울) 등이 빠지고 대부분 다시 발탁됐다. 지난해 아시안컵 때 음주파문으로 출장정지 징계를 받은 이운재(수원) 이동국(미들즈브러) 김상식(성남) 우성용(울산 현대) 등 4명은 자연스럽게 제외됐다.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설기현(풀럼) 이영표(토트넘) 김동진(제니트) 등 해외파는 대부분 포함됐다.
올림픽대표팀 주축인 박주영(FC서울) 이근호(대구FC) 이상호(울산) 등도 포함됐다. 지난해 K리그 포스트시즌에서 포항 스틸러스를 우승으로 이끈 황재원 김광석 박원재 최효진 황지수 등도 이름을 올렸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월드컵대표팀 예비명단(5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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