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 선수들이 27일 경기도 파주NFC에서 열린 첫 소집훈련에서 달리기로 몸을 풀고 있다. 파주/연합뉴스
1기 첫소집 고강도 담금질…주장엔 김남일
허 감독 “30일 칠레전은 3백·4백 시험무대”
허 감독 “30일 칠레전은 3백·4백 시험무대”
“조국아 그래서 골 넣겠어?” 셔틀런 측정 뒤 정조국(24·FC서울)이 숨을 할딱거리며 힘겨워하자, 허정무 감독은 따끔하게 일침을 가했다. 50m 거리를 7번 왔다갔다 하는 셔틀런 측정. 최고참 김병지(38·FC서울)는 말할 것도 없고, 젊은 정조국까지 모든 선수들이 고통스러워했다.
‘진돗개’ 허정무(53) 감독 체제 출범 이후 첫 소집훈련. 감독에 취임하자마자 ‘체력과 정신력’을 특히 강조한 허 감독인 만큼 어느 정도 예상은 됐던 터.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진출의 꿈을 안고 파주 축구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된 태극전사들은 첫날부터 입에 단내가 나도록 훈련을 해야 했다. 대선배 김병지를 제치고 주장으로 뽑힌 김남일(31·빗셀 고베)은 “가볍게 몸푸는 정도인지 알았는데, 훈련이 셌다. 역시 허정무 감독다운 훈련이었다”고 고개를 흔들었다.
이날 오전 11시 파주에 집결한 대표팀 선수들은 오후 2시30분 운동장에 모여 피지컬 트레이너 반데를레이(44)의 지도 아래 40여분간 운동장을 쉼없이 돌아야 했다. 핌 베어벡 등 외국인 감독시절 같으면 가볍게 운동장을 2바퀴 정도 돈 뒤 스트레이칭을 하는 게 첫날 훈련표정이었는데, 그때와는 사뭇 달라졌다. 이원재 미디어 담당관은 “쉬고 왔으니 땀좀 빼주 게 하려는 것 아니냐”고 했다.
허정무 감독은 1시간반 동안의 첫 훈련을 마친 뒤 “들어오기 전에 선수들 몸상태 대충 알았다. 오늘은 컨디션 점검하는 데 주력했다. 100% 만족은 못하지만, 선수들이 어느 정도 훈련을 한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선수들의 준비상태’에 대해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수준 이하도 없었다”고 했다. 그는 또 “새로 뽑은 선수들 역량을 믿는다. 선수들이 열심히 해줄 것이고 반드시 좋은 성적을 내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30일(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칠레 평가전과 관련해, 허 감독은 “2월6일 투르크메니스탄과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첫 경기에 훈련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칠레전에서는 전·후반을 나눠 3백과 4백 시험을 해보고, 선수들 몸상태와 조직력도 점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남일을 주장으로 선택한 것과 관련해 허 감독은 “김병지와 이관우(30·수원 삼성)도 생각해봤는데, 어린 선수들과 나이 차이가 너무 났다”며 “대표팀 경험과 리더십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훈련에는 올림픽대표팀 스페인 전지훈련에 참가한 박주영(23·FC서울) 강민수(22·전북 현대) 정성룡(23·포항 스틸러스) 등 3명과 박지성(27·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해외파는 빠져 20명이 참가했다.
파주/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파주/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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