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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칠레 축구] 답답한 90분 ‘문제는 조직력’

등록 2008-01-31 00:53수정 2008-01-31 09:42

30일 저녁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칠레 친선축구경기에서 1:0 으로 패한 한국대표팀 선수들이 팬들에게 고개숙여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30일 저녁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칠레 친선축구경기에서 1:0 으로 패한 한국대표팀 선수들이 팬들에게 고개숙여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화끈하고 조직적인 공격축구를 기대했던 축구팬들에게 허정무호의 첫 시험무대는 실망 그 자체였다.

7년 만에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다시 잡은 허정무 감독이 이끈 태극전사들은 30일 마포구 성산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진 칠레 대표팀과 평가전에서 특별한 색깔을 보여주지 못한 채 후반 9분 결승골을 내주며 0-1로 무릎을 꿇었다.

오랜 만에 스리백을 활용한 3-5-2전술로 전반전을 맞은 대표팀의 초반 경기력은 답답할 만큼 손발이 맞지 않았다.

허 감독은 A매치 데뷔전을 치르는 곽태휘(전남)와 조용형(성남)을 스리백 라인에 투입했다. 왼쪽 수비수로 나선 조성환(포항) 역시 두차례 A매치를 겪어본 선수라 파격적인 실험이 아닐 수 없었다.

좌우 미드필더에 활동력이 뛰어난 김치우(전남)와 조원희(수원)를 배치한 허 감독은 역시 A매치에 처음 나선 황지수를 '베테랑' 김남일(수원)과 함께 더블 볼란테로 세우고 테크니션 이관우(수원)에게 중원 사령관 역할을 맡겼다.

결론적으로 한국은 경기 초반 칠레의 중원 압박 속에 공격의 활로를 찾지 못하고 답답한 롱 패스와 뻔히 읽히는 정직한 침투 패스로 제대로 된 슈팅 기회를 만들지도 못한 채 전반전을 마무리하고 말았다.

최경식 축구협회 기술위원은 "전방 투톱으로 나선 염기훈(울산)과 정조국(서울)이 미드필더에서 올라오는 패스를 받을 수 있는 위치에 없었다"고 진단했다.

좌우 미드필더의 공격 가담은 좋았지만 수비라인에서 미드필더를 거쳐 공격수까지 이어지는 세밀한 패스가 뒷받침 되지 않아 '뻥 축구'를 할 수 밖에 없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게 최 위원의 분석이다.


김대길 해설위원도 "후방에서 패스의 전개가 되지 못했고 좌우 측면 공간을 내주다 보니 어려운 경기를 할 수 밖에 없었다"며 "전방 공격수의 초기 수비 가담도 적극적이지 못했던 것도 아쉽다"고 말했다.

후반전 시작과 함께 4-4-2 전술로 바꿔 변화를 시도한 대표팀은 왼쪽 미드필더로 교체투입된 박원재(포항)의 스피드를 살린 측면 돌파로 막힌 공격의 물꼬를 뚫었지만 문전에서 세밀한 패스가 이어지지 않아 이렇다할 슛을 이끌어내지는 못했다.

또 조원희-황재원(포항)-곽태휘-김치우로 바뀐 포백 라인은 뒷 공간을 자주 내주고 라인을 맞추지 못해 후반 9분 후방에서 한 번에 올라온 칠레의 공간 패스에 무너지며 실점을 하고 말았다.

최진한 동북고 감독은 "후반에 포백으로 바뀌었지만 수비수들의 경험이 적어 결과적으로 공간을 내주고 말았다"며 "실점 상황에서도 압박이 제대로 되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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