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베컴
스포츠창 /
2006~2007 시즌, 데이비드 베컴(사진)이 레알 마드리드에 있을 시절. 당시 파비오 카펠로 감독은 베컴을 기용하지 않고 벤치신체로 전락시켰다. 베컴이 빠진 탓은 아니겠지만, 레알 마드리드는 성적부진에 시달렸다. 우여곡절 끝에 팀이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우승을 차지했지만, 카펠로 감독은 경질되고 말았다. 베컴은 시즌 중 미국 프로축구 메이저리그 LA갤럭시의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고, 거액에 미국행을 결정했다. 베컴의 카펠로 감독과의 악연은 거기서 시작됐다.
이후 카펠로 감독은 재기에 성공해 지난해 말 잉글랜드축구대표팀 감독에 선임됐다. 그런데 카펠로 감독은 6일 런던 뉴웸블리구장에서 열리는 스위스와의 A매치를 앞두고 발표한 대표팀 예비명단 30명에 베컴을 넣지 않았다. 카펠로 감독으로서는 첫번째 대표팀 소집이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잉글랜드를 위해 100번째 경기에 뽑힌다면 매우 특별한 일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에 부풀었던 베컴으로서는 기가 찰 노릇이었다. 만 33살인 베컴으로서는 ‘축구종가’ 역사상 5번째로 ‘센추리클럽’(A매치 100회 출전)에 가입할 절호의 기회를 놓친 것이기 때문이다.
카펠로 감독은 “베컴에 관해 많이 논의했다”며 “그가 지난해 11월 이후 실전을 경험하지 않았기 때문에 제외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베컴과 어제 전화통화를 했다. 그에게 ‘미국에서 정규적으로 플레이하면 다시 잘 관찰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고 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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