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은 6일(오후 8시·서울월드컵경기장) 투르크메니스탄과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1차전을 갖는다. 사진 연합뉴스
허정무호 6일 월드컵예선 투르크메니스탄전
박지성 등 총동원령…조재진·김두현도 불러
박지성 등 총동원령…조재진·김두현도 불러
총동원령이다. 허정무 감독으로선 당연한 소집령인데도 칠레전 패배 탓에 절박한 부름으로 들린다.
축구대표팀은 6일(오후 8시·서울월드컵경기장) 투르크메니스탄과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1차전을 갖는다. 칠레전처럼 공격 연결고리가 엉성하면 곤란하다. 승점3을 확보해야 북한과의 2차전(3월26일)을 향한 평양행 걸음이 가벼워진다.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설기현(풀럼) 이영표(토트넘 홋스퍼)는 소속팀 경기를 마치고 4일 오후 귀국한다. 허 감독은 칠레전 뒤 “날카롭게 공격이 이뤄지지 않았다. 선수들이 뒤로 물러서는 것도 바꿔야 한다”고 했다. 지금 그는 “박지성이 공격의 맥을 짚어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소속팀을 찾지 못한 공격수 조재진도 불렀다. 조재진이 잉글랜드 진출을 시도하느라 정상훈련을 못했지만 일단 눈앞에서 몸상태를 확인하겠다는 다급함이 느껴진다. 정조국(FC서울)이 칠레전 부상으로 빠진 데다 첫 국가대표가 된 조진수(제주 유나이티드)의 공격도 미덥지 않은 탓이다.
러시아 1부리그 사라마FC로 옮긴 오범석도 3일 합류한다. 원소속팀 포항과 이적갈등을 겪고 있어 마음이 편치 않은 오범석은 저 멀리 스페인에서 훈련 중이다. 그 오범석까지 부른 건 칠레전에서 막힌 측면공격 활로를 모색하기 위함이다. 잉글랜드 2부리그에 진출한 김두현(웨스트 브로미치)도 2일 돌아온다.
허 감독은 소집훈련을 하다 김두현이 계약을 위해 떠날 때 “언제 올 것이냐?”며 귀국날짜 확답까지 받았다. 공격을 조율하는 김두현의 패스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김병지(허리 디스크)가 없는 자리엔 최근 군사훈련을 마친 수문장 김용대(광주 상무)를 불러 응급처방을 내렸다.
이들의 가세로 ‘베스트11’도 칠레전과 다르게 꾸려질 것이다. 최전방은 독일월드컵 때 가동한 ‘박지성-조재진-설기현’으로 짜여질 가능성이 있다. 3명은 독일월드컵 프랑스와의 조별리그에서 ‘설기현 크로스-조재진 머리 패스-박지성 골’을 만들어낸 적이 있다. 이들의 뒤를 받칠 선수론 김두현과 김남일 등이 대기하고 있다. 허 감독이 ‘투톱’ 카드를 내세운다면 활동 폭이 큰 박지성을 공격형 미드필더에 세울 수도 있다. 허 감독이 고심할 곳은 최종 수비라인이다. 이영표가 왼쪽측면을 ‘찜’할 것으로 보이지만, 신예들을 대거 발탁한 중앙수비수 자리는 오리무중이다.
치열한 주전다툼을 앞두고 허 감독은 1일 하루 휴가를 줬다. 복귀하면 바짝 조이겠다는 경고처럼 보인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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