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일(가운데) 등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3일 파주NFC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파주/연합뉴스
조재진마저 장염으로 입원 ‘엎친 데 덮친 불운’
이영표·설기현 국외파 일찍 합류 그나마 위안
이영표·설기현 국외파 일찍 합류 그나마 위안
‘허정무호’, 바람 잘 날 없다.
1일 밤 대표팀에 추가 합류한 조재진(27)이 2일 경기도 고양 명지병원에 입원했다. 설사와 복통을 호소해서다. 위염과 장염증세 탓이다. 조재진은 3일 오후훈련도 빠졌다. 대표팀 관계자는 “운동장 한번 밟아보지 못하고 병원으로 갔다”고 했다. 조재진은 지난달 30일 칠레전에서 허리부상을 당해 대표팀을 나간 정조국(FC서울)을 대신해 긴급 호출됐다.
조재진은 잉글랜드 진출을 시도하느라 겨울훈련을 충실히 하지 못했고, 소속팀도 찾지 못해 심신이 지쳤을 것이란 우려가 있었다. 허정무 감독은 “공격수를 추가로 뽑을 계획은 없다. 이동국(대표팀 자격정지)도 그렇고, 하태균(수원 삼성)도 다쳤고…. 한국 스트라이커가 전멸 상태다. 추천 좀 해달라”며 난감해 했다.
수문장 김병지(FC서울)도 칠레전에서 허리통증이 심해져 수술을 받는 등 허정무호가 출항 직후부터 예기치 않은 불운을 겪고 있다. 특히 대표팀 무득점이 506분간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스트라이커 조재진마저 6일(오후 8시·서울월드컵경기장) 투르크메니스탄과의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1차전 출전이 어려워지고 있다.
하지만 하루휴가를 갖고 1일 재소집된 대표팀은 속속 모여드는 국외파들 가세로 다시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4일 합류예정이던 이영표(토트넘) 설기현(풀럼)이 3일 저녁 대표팀에 들어왔다. 하루 일찍 귀국해 기존 선수들과 발을 맞출 수 있는 시간도 벌게 됐다.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웨스트 브로미치와 계약한 김두현도 2일 밤 합류 뒤 이날 오후훈련부터 땀을 흘렸다.
러시아 1부리그 사라마FC로 옮겼으나 원소속팀 포항 스틸러스가 이적동의서를 써주지 않아 갈등을 겪고 있는 오범석도 전지훈련 중이던 스페인에서 날아와 이날 오후훈련 중간에 합류했다. 오범석의 부친 오세권씨는 “갈등문제가 쉽게 해결될 것 같지 않다”고 했지만, “대표팀에 온 만큼 아들이 잘 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팀은 △허들넘기 △막대기 통과하기 △구르기 등 체력훈련을 한 뒤 박주영(FC)을 최전방에 세운 자체 연습경기로 공격력을 다듬었다. 허 감독은 “투톱과 스리톱을 모두 고민 중이다. 4일 합류하는 (박)지성이는 윙포워드, 섀도우 스트라이커, 미드필더 어디에 놓아도 되지만 공격적으로 활용할 것”이라며 기대를 걸었다.
파주/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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