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프로축구 경남FC는 현재 사이프러스에서 전지훈련 중이다. 그런데 조 감독은 마음이 편치 않다. 팀의 핵심 골잡이인 까보레(28)를 일본 J리그 FC도쿄 구단이 빼가려 하기 때문이다. 급기야 조 감독은 현지에서 안타까운 마음을 이메일로 보내왔다.
조 감독은 “FC도쿄가 까보레의 브라질 매니저와 손잡고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 상 경남FC 소속이 분명한 까보레에 대해 무분별한 영입작업을 벌이고 있다”며 “이런 행위는 계약상 권리관계를 심각하게 침해하는 것임은 물론, 국제축구계로부터 윤리적인 지탄을 받기에 충분한 것”이라고까지 했다.
까보레는, 박항서 전 경남 감독이 브라질에서 발굴해내 소속팀으로부터 2년 동안 임대형식으로 데려온 삼바골잡이. 그는 지난해 탁월한 득점감각을 뽐내며 경남의 6강 플레이오프 진출 주역이 됐으며, 시즌 18골로 K리그 득점왕에 올랐다. 그래서 경남 쪽은 임대기간 1년이 남은 그의 완전이적을 위해 거액의 이적료를 지불하고, 도민구단으로서는 부담스런 고액연봉을 약속하는 등 그를 잡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그러나 까보레는 시즌 뒤 브라질로 휴가를 떠나 돌아오지 않고 있으며, 이번 전지훈련에도 참가하지 않았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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