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생 듀오’ 데닐손(32·오른쪽)과 남궁도(26·왼쪽)가 파리아스의 공격첨병이 됐다.
데닐손(득점왕 19골)·남궁도(9골)영입 “공격포인트 욕심내겠다”
‘파리아스의 창’이 바뀌었다.
세르지오 파리아스 포항 스틸러스 감독은 지난해 슈벵크·조네스·따바레즈 등 ‘삼바 트리오’로 상대 방패를 뚫었다. 그러나 이들은 K리그 우승 이후 팀을 떠났다. 이제 ‘이적생 듀오’ 데닐손(32·사진 오른쪽)과 남궁도(26·왼쪽)가 파리아스의 공격첨병이 됐다.
둘은 K리그 대표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나가는 포항의 ‘신형무기’로 영입됐다.
대전에서 넘어온 데닐손은 지난 시즌 프로 최다 19골(컵대회 포함)을 넣은 골잡이다. 파리아스 감독이 “지난해 우리팀을 너무 괴롭혀 이번에 데리고 왔다”고 말하는 선수다. 터키 전지훈련에서 만난 데닐손은 “한국생활 3년차라 수비수들이 날 잘 알고 있을 테니 그들을 따돌릴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했다.
이마가 훤히 드러났던 머리스타일도 레게스타일로 변했다. “머리를 아내가 해줬다”는 그에게 포항에 왔으니 대전에서 하던 ‘마빡이 세리머니’를 바꿀 것이냐고 물었다. 그는 “한국 가서 텔레비전을 한번 보고 연습 좀 해야겠다”며 웃은 뒤 “세리머니라는 것도 이기는 골을 넣고 해야 기분이 좋은 것”이라며 승부욕을 내비쳤다. 구단 관계자는 “발바닥에 큰 물집이 잡혔는데도 테이핑을 하더니 아무렇지 않게 훈련을 하더라. 팀닥터들도 웬만한 선수는 훈련에 빠지려고 했을 것이라 말하더라”고 전했다.
‘마빡이’의 짝궁은 장신(1m86) 스트라이커 남궁도. 지난해 말 군에서 제대해 소속팀 전남으로 복귀한 뒤 포항 공격수 고기구와 팀을 맞바꿨다.
과거 대표팀 ‘본프레레호’에 잠시 승선했을 뿐 가진 기량을 활짝 꽃피우지 못한 그는 “쉽게 지지 않는 팀에 왔다. 프로인생 최고 기회”라고 했다. 지난해 꼴찌팀 상무에 있으면서도 9골이나 넣은 그는 “데닐손 같은 좋은 외국인선수와 발을 맞춰보고 싶었다. 올해는 포인트에 최대한 욕심을 낼 것”이라고 했다. 그는 “파리아스 감독을 만나보니 포항이 진짜 공격적인 팀”이라고 했다.
“이제는 세계로”란 구호를 내걸고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정복에 나선 포항. ‘남궁도-데닐손’의 창끝도 그곳으로 향하고 있다.
글·사진 안탈리아(터키)/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글·사진 안탈리아(터키)/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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