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스포츠 축구·해외리그

남북 축구 ‘애국가 협상’ 결렬

등록 2008-02-26 23:10

축구협, ‘월드컵 예선’ 피파에 중재요청키로
미국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역사적 평양공연이 열리던 26일 저녁. 북한(동평양대극장)에 사상 처음으로 성조기가 내걸리고, 뉴욕 필하모닉이 미국 국가를 연주하던 장면을 텔레비전으로 지켜보던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들은 개성에서도 낭보가 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다. 이날 오전 조중연 부회장과 고승환 대외협력국장이 개성을 방문해, 3월26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인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남북경기와 관련한 2차 실무협의를 벌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저녁 7시를 넘어 팩스로 들어온 결과는 ‘협상결렬’이었다. 유영철 축구협회 홍보국장은 “남쪽 실무협상단과 북쪽 실무협상단은 개성 자남산여관에서 오전과 오후 모두 세 차례 실무협상을 했으나 태극기 게양 및 애국가 연주, 응원단 문제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공은 결국 국제축구연맹(FIFA)으로 넘어갔다. 유영철 국장은 “피파 규정 22조에 따라 이번에 태극기 게양, 애국가 연주 문제는 협의대상이 아니다”라며 “북쪽이 의무사항인 이 문제를 받아들이지 않은 만큼, 축구협회는 이 문제에 대해 피파에 중재를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피파 월드컵 규정 22조의 ‘예선전 국기와 국가’ 조항은 “예선경기 동안 피파기와 페어플레이기, 대륙연맹기 및 참가국 국기가 경기장에 게양돼야 하며, 선수들이 입장한 뒤 양국 국가를 연주한다’고 명시해놓고 있다.

유 국장은 “3월26일까지 시간이 촉박한 만큼, 더이상 협의는 없을 것으로 안다”며 “피파의 중재결과를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조중연 부회장은 “남북 화해와 대승적 차원에서 북쪽에 피파 규정에 따라 남북 경기를 할 수 있도록 몇차례 설득했으나, 북쪽이 1차 협의 때의 입장에서 물러서지 않아 협상이 결렬됐다”고 전해왔다.

지난 5일 1차 협의에서 축구협회는 △선수단 50명 규모 파견 △응원단 방문과 기자단 동행 취재 △경기장(김일성 경기장) 및 훈련시설 사전답사 등을 제의했으나, 북쪽은 특수사정을 들어 양국 국기 대신 한반도기 게양, 양쪽 국가 대신 아리랑 연주를 해주도록 요청한 바 있다.

한편, 2005년 8월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던 2회 동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 남북 경기 때, 인공기와 태극기가 경기장에 걸리고, 양쪽 애국가가 연주된 바 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스포츠 많이 보는 기사

여자국수 김채영 9단, 박하민 9단과 결혼…12번째 프로기사 부부 1.

여자국수 김채영 9단, 박하민 9단과 결혼…12번째 프로기사 부부

파리 생제르맹·레알 마드리드, 챔피언스리그 PO 1차전 승리 2.

파리 생제르맹·레알 마드리드, 챔피언스리그 PO 1차전 승리

아깝게 메달 놓쳤지만…37살 이승훈, 역시 ‘한국 빙속 대들보’ 3.

아깝게 메달 놓쳤지만…37살 이승훈, 역시 ‘한국 빙속 대들보’

최성원과 차유람 앞세운 휴온스, 팀 리그 PO 기적의 막차 탈까? 4.

최성원과 차유람 앞세운 휴온스, 팀 리그 PO 기적의 막차 탈까?

한국 여자컬링, 일본 ‘완벽봉쇄’…2연승으로 1위 순항 5.

한국 여자컬링, 일본 ‘완벽봉쇄’…2연승으로 1위 순항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