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바르셀로나의 리오넬 메시(가운데)가 27일(현지시각) 안방인 캄푸 누에서 열린 발렌시아와의 스페인 국왕컵(코파 델 레이) 경기 도중 공을 다투다 넘어지고 있다. 두팀은 1-1로 비겼다. 바르셀로나/AP 연합
선두 레알 최근 2연패…‘추격자’와 승점 2점차로 좁혀져
지난 24일, 레알 마드리드의 홈구장인 에스타디오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07~2008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시즌 25차전. 후반 18분께 아르옌 로번이 선제골을 터뜨리자,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은 골세리머니를 하며 기뻐했다. 그것도 잠시. 곧바로 오프사이드 판정이 났고, 레알 선수들은 상대 문전에 몰려가 주심에 항의하는 등 어수선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는 사이, 헤타페 선수들이 재빨리 역습을 감행했고, 결국 몇초가 안돼 골을 작렬시켰다. 결국 그것은 결승골이 되고 말았다. 일주일 전 레알 베티스에도 1-2로 패했던 레알 마드리드는 최근 2연패 부진으로 ‘리그 2연패’ 전선에 비상이 걸렸다. 현지 언론은 심판에 항의하다 어이없이 결승골을 내준 상황을 두고 “레알, 순진함을 한탄하다”고 했다.
요즘 프리메라리가에서는 ‘쫓기는’ 레알 마드리드와 ‘쫓는’ FC바르셀로나의 우승경쟁이 볼만하다. 서로 앙숙인 두팀은 지난 시즌에도 막판까지 살얼음판을 걷는 우승경쟁을 벌였고, 레알 마드리드가 최후에 웃었다. 시즌 팀당 38경기 중 25경기씩을 마친 현재, 레알 마드리드는 18승2무5패(승점 56)로 2위 FC바르셀로나(16승6무3패 승점 54)를 고작 승점 2점차로 제치고 단독선두를 달리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가 죽을 쑤는 사이, 한동안 승점차가 크게 벌어졌던 FC바르셀로나는 승점을 차곡차곡 쌓으며 그 턱밑까지 쫓아갔다. FC바르셀로나는 지난 9일 세비야와 1-1로 비긴 이후 최근 2연승을 달렸다. 16일 레알 사라고사와의 경기에서는 티에리 앙리가 선취골을 넣고, 호나우지뉴가 페널티킥 결승골을 기록해 2-1 승리를 낚았다. 24일에는 레반테를 5-1로 기분좋게 대파했다. 골잡이 사뮈엘 에투는 해트트릭까지 기록했다.
FC바르셀로나는 호나우지뉴(브라질)-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사뮈엘 에투(카메룬)-티에리 앙리(프랑스) 등 ‘판타스틱 4인방’의 위력이 갈수록 폭발적이다. 데쿠, 사비 등 미드필드진도 강하다. 반면 레알 마드리드는 골잡이 뤼트 판 니스텔로이(네덜란드)와 라울 곤살레스(스페인) 등의 득점포가 갑작스레 침묵해 애를 태우고 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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