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프로축구 무대로 돌아온 조광래 경남FC 감독. 만 40살 최연소 ‘초보’ 황선홍 부산 아이파크 감독. 시즌 개막 이전부터 올 시즌 흥행요소로 주목받던 두 감독이 화끈한 승리를 거뒀다.
경남FC는 9일 창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08 삼성하우젠 K-리그 안방 개막전에서 전반 5분 서상민의 골을 시작으로 4골을 몰아치며 변병주 감독의 대구FC를 4-2로 눌렀다. 보인중·보인정보산업고를 거쳐 연세대 재학 중 올해 입단한 서상민은 2골을 작렬시키며, 2004년까지 FC서울 사령탑으로 있다가 야인으로 머물다 돌아온 조광래 감독에게 감격스런 첫승을 안겼다. 신인이 데뷔전에서 2골을 몰아친 것은 26년 국내 프로축구 사상 처음이다. 지난해, 브라질 출신 까보레의 눈부신 활약으로 돌풍을 일으켰던 경남은 외국인 공격수와 화려한 스타없이 국내파 공격진으로 대승을 거뒀다. 1골 1도움을 기록한 박종우 활약도 눈부셨다.
3만2725명의 관중이 들어찬 가운데 부산월드컵경기장에서는 황선홍 감독의 부산이 전북 현대에 2-1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부산은 전반 10분 김현수에게 먼저 골을 내줬으나, 전반 추가시각 안정환의 40여m 프리킥이 골키퍼를 맞고 나오자, 골지역 오른쪽에서 한정화가 동점골로 연결시켰고, 후반 13분 김승현이 역전골을 성공시켰다. 8년 만에 친정팀 부산에 돌아온 안정환(32)과 3년반 만에 K리그에 복귀한 조재진(27·전북)의 화력대결이 관심을 모았으나 둘은 골을 터뜨리지 못했다.
1년간 영국으로 연수를 갔다온 장외룡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도 복귀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인천은 제주 유나이티드와 원정경기서 라돈치치-보르코 두 외국인선수의 활약으로 2-0 완승을 거뒀다. 차범근 감독의 수원 삼성은 안방경기서 에두(2골)의 활약으로 대전 시티즌에 2-0 승리를 거두고 상큼하게 출발했다.
FC서울은 울산 현대와의 안방개막전에서 후반 8분 왼쪽풀백 아디의 골로 앞서나갔으나, 후반 28분 오장은에게 헤딩골을 허용하며 1-1로 비겼다.
김경무 선임기자,부산/송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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