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아누 호날두(23·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알마드리드, 이적료 1860억원 제시
맨유 “세계 돈 다 끌어와도 안 팔아”
맨유 “세계 돈 다 끌어와도 안 팔아”
“9600만파운드(1860여억원)를 줘도 호날두를 데려갈 수 없다.” 2007~2008 시즌 유럽 클럽축구 무대에서 최고 활약을 펼치고 있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3·맨체스터 유나이티드·사진) ‘모시기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명가 레알 마드리드가 최근 이런 액수의 이적료를 제시하며 호날두 영입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자, 케이로스 맨유 수석코치가 경고장을 던지는 등 첨예한 신경전이 펼쳐지고 있다.
케이로스 코치는 “세계 최고기록의 이적료를 준다해도, 프리미어리그 챔피언(맨유)은 팀의 최고스타를 팔려는 유혹에 빠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스페인 신문 〈마르카〉와 인터뷰에서는 “(레알 마드리드가 제시한) 1억2천만유로에도 그를 팔지 않을 것이다. 세계에 있는 돈을 다 끌어모아준다 해도 호날두는 사기에 충분하지 않다”고까지 떠벌렸다.
케이로스가 한때 감독으로 몸담았던 레알 마드리드는 물론 AC밀란(이탈리아) 등 명문클럽들이 최근 몇년 사이 호날두 영입에 혈안이 돼 있으나, 호날두가 맨유 잔류를 희망하고 있는 데다 구단이 파격적인 대우로 그를 붙들고 있어 뜻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호날두는 우승 보증수표다. 맨유는 지난 시즌 호날두의 활약으로 프리미어리그 챔피언에 올랐으며, 2007~2008 시즌에도 리그 1위를 질주하며 2연패를 눈앞에 두고 있다. 측면공격수인 호날두는 34경기가 진행된 정규리그에서만 혼자 28골을 넣어, 타고난 골잡이 페르난도 토레스(22골·리버풀), 에마뉘엘 아데바요르(20골·아스널) 등을 멀찌감치 따돌리고 득점왕을 예약해놓고 있다. 이번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7골을 기록해 득점선두를 달리고 있다. 맨유와 레알 마드리드, AC밀란 등 명문클럽들이 돈보따리를 들고 호날두에 집착하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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