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에 제주도 바람 북상
제주 유나이티드는 서귀포월드컵경기장을 홈으로 쓰고 있지만, 도민들의 호응이 적어 ‘악전고투’를 면치 못하고 있다. 제주시와 서귀포 시민은 각각 35만명과 5만명. 그런데 여러 여건상 제주시 쪽 사람들이 경기를 보러 서귀포에 가는 것을 꺼리고 있다는 게 구단의 설명. 지난 12일 부산 아이파크와의 홈경기에는 고작 2607명이 경기장을 찾은 것으로 공식 집계될 정도.
그런 제주 유나이티드가 서울 상암벌에서 열리는 FC서울과의 2008 삼성하우젠 K리그 원정경기(20일 오후 3시)를 앞두고 대규모 응원단을 꾸려, 현재 정규리그 1승2무2패로 9위를 달리고 있는 팀 살리기에 나선다. 응원단 규모는 소수 정예의 서포터스를 비롯해, 서울제주도민회 소속 축구팬, 구단 모기업인 SK에너지 및 관계사 임원 등 모두 1천명 정도가 될 예정이다. 원정 응원단은 응원세트(오렌지색 티셔츠, 응원 피리)를 판매해 수익금 전액을 제주 불우이웃에 기부하는 ‘천원의 행복’ 행사도 병행할 계획이다.
이런 구단의 성원에 부응해 알툴 감독이 이끄는 제주 유나이티드는 조진수-호믈로-빠찌 등 공격 3인방을 앞세워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두 팀은 지난 시즌 2번 맞붙었는데, FC서울이 1승1무로 앞섰다. 지난 13일 수원 삼성과의 안방경기서 0-2로 패해 3승1무 뒤 뼈아픈 1패를 당한 FC서울 세뇰 귀네슈 감독은 부상에서 돌아온 김병지, 유럽빅리그 경험이 풍부한 무삼파 등 최고 전력을 투입해 반드시 이기겠다고 벼르고 있다.
정규리그 4승1무, 컵대회 3승으로 올해 8경기 무패행진을 벌이고 있는 수원 삼성은 울산 현대를 홈으로 불러들여 일전을 치른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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