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의 디디에 드로그바(왼쪽)와 리버풀의 마틴 스크르텔이 공을 다투고 있다. 리버풀/AP 연합
추가시간에 첼시에 동점골 허용
후반 추가시각도 5분으로 접어들어 있었다. 주심 휘슬만 불면 리버풀의 1-0 승리. 첼시는 원정경기 패배를 안고 가야 할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 무슨 운명의 장난인가? 첼시의 살로몬 칼루가 왼쪽 코너부근에서 골잡이 니콜라 아넬카에게 공을 올려준 순간, 리버풀의 욘 아르네 리세가 몸을 날려 헤딩으로 공을 걷어내려했지만 ‘아뿔사’ 공은 자기골문을 가르고 말았다. 결국 1-1 무승부. 대어를 다잡았다 놓친 리버풀의 4만여 안방팬들은 넋을 잃어버렸다.
23일(한국시각)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2007~200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두 프리미어리그 라이벌간의 대결은 그렇게 희비의 쌍곡선을 그리며 끝났다. 리버풀은 전반 43분 디르크 카윗의 선제골을 끝내 지키지 못해, 31일 4강 2차전 원정경기에 큰 부담을 안게 됐다. 리세는 지난 1월7일 루턴타운FC(3부리그)와 축구협회(FA컵) 3라운드(64강전)에서도 상대 크로스를 막으려다 자책골을 기록한 바 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