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스틸러스는 지난해 K리그 정규리그 5위를 하고도, 전세계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6강 플레이오프’ 제도 덕분에 챔피언트로피까지 차지했다. 포항은 단기전 파죽지세로 상위팀들을 잇달아 물리치고 챔피언에 등극했다. 그리고 덤으로 2008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까지 얻었다. 그런 포항에 올해 챔피언스리그는 시련의 무대다. 포항은 지난 23일 E조 조별리그 안방 4차전에서 중국프로축구 챔피언 창춘 야타이와 힘겹게 2-2로 비겨 1승1무2패(승점 4)로 남은 2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8강 진출권을 놓쳤다.
지난해 축구협회(FA)컵 2연패를 달성해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한 전남 드래곤즈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전남은 지난 23일 촌부리FC(타이)와의 G조 원정 4차전에서 2-2로 비겨 1승1무2패(승점4)로 사실상 8강 진출이 좌절됐다. 전남마저 조별리그에서 탈락한다면, 아시아 챔피언스리그가 출범한 2003년 이후 5년 만에 K리그에서 한팀도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하는 수모를 겪게 된다. 이번 챔피언스리그를 통해 호주와 일본이 강세를 보이고 있고, 타이도 만만치 않은 상대임이 드러났다. 한국축구는 이제 아시아 클럽축구 무대에서도 정상권에서 밀려나고 있는 셈이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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