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득점 기회 아쉽게 날려
FC바르셀로나와 0-0…박지성은 풀타임 출장
FC바르셀로나와 0-0…박지성은 풀타임 출장
박지성(27)이 경쟁자 라이언 긱스와 루이스 나니를 제치고 왼쪽공격수로 선발 출격했다. 챔피언스리그에서만 3경기 연속 선발출장. 앨릭스 퍼거슨 감독의 박지성에 대한 신뢰가 다시한번 확인되는 순간이었다. 박지성은 AS로마와의 8강 1·2차전에서도 풀타임으로 출장해 팀의 4강 진출을 거든 바 있다.
박지성은 공격포인트는 올리지 못했지만, 전·후반 90분 교체되지 않고 그라운드를 쉴새없이 누볐다. 전반 31분에는 골지역 왼쪽에 도사리고 있다가 웨인 루니의 크로스를 헤딩슛으로 연결시켰으나 골키퍼에게 잡혔다. 그런데, 이것은 결과적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상대 골문 안으로 밀어넣은 유일한 ‘유효슈팅’으로 기록되기도 했다.
맨유로서는 전반 3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페널티킥 실수가 두고두고 아쉬웠다.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만 7골을 넣으며 득점 단독선두를 달리고 있는 호날두였지만, 긴장한 탓인지 발 안쪽으로 골문 오른쪽을 향해 킥을 했지만 밖으로 나가고 말았다.
24일(한국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캄프 누에서 열린 2007~200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원정팀 맨유가 전반 초반 득점기회를 살리지 못하며 FC바르셀로나와 0-0으로 비기고 말았다. 그러나 맨유는 30일 안방인 올드 트래퍼드에서 최종 2차전을 치르게 돼 매우 유리한 상황이다. 경기 뒤 호날두는 “오늘은 골을 넣지는 못했지만, 문제없다. 맨체스터에서는 득점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날 경기는 9만8천여명의 안방팬을 등에 업은 FC바르셀로나가 압도했다. 공점유율은 61%로 앞섰고, 유효슈팅도 8개로 1개인 맨유를 능가했다. 바르셀로나는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사뮈엘 에투-리오넬 메시로 이어지는 공격 3각편대를 앞세워 맨유를 압박했지만 좀처럼 뚫지 못했다. 후반 티에리 앙리가 나와도 소용없었다. 맨유는 수비에 치중했고, 골키퍼 에드윈 판 데 사르의 선방으로 간신히 버텼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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