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진선 강원도지사가 강원도민프로축구단 창단계획 발표 뒤 기자들에게 설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진선 지사 “내년 K리그 참가 목표…내달 준비위 발족”
지자체·연고기업·도민들 주주로…구단이름 공모 계획도
지자체·연고기업·도민들 주주로…구단이름 공모 계획도
“설기현 이영표 이을용 정경호, 그리고 김주성…” 가칭 강원도민프로축구단 창단계획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김진선 도지사는 “강원도는 수많은 유명 국가대표를 배출한 전통적인 축구 명문도”라며 “그럼에도 프로축구팀이 없었다”고 창단의 당위성부터 설명했다. 그는 이어 “도민의 에너지를 축구를 통해 결집하겠다”고 했다.
김진선 강원도지사는 28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5층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K리그 참가를 목표로 5월 창단준비위원회 발족, 6월 법인설립과 사무국 구성 등을 거쳐 12월 가칭 강원도민프로축구단(강원FC) 창단식을 가질 예정”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김 지사는 “지난해 인천 유나이티드 등 기존 팀들을 벤치마킹해 연구한 결과 도민구단으로 프로축구단을 창단·운영하기로 판단이 섰다”며 “이를 통해 K리그와 한국축구발전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했다.
새로운 프로축구단 창단은 2005년 12월 경남FC에 이어 2년5개월여 만이며, 프로축구연맹의 승인을 받으면 15번째 구단으로 등록된다. 15개 구단 중 시민·도민구단은 대전 시티즌, 대구FC, 인천 유나이티드, 경남FC 등을 포함해 5개로 늘어난다. 나머지는 대기업을 모기업으로 하는 구단들이다.
■ 도와 시, 연고기업, 도민 참여 ‘컨소시엄’ 형태 =김 지사는 “창단 첫해 약 132억원(창단비용 57억원, 운영비용 75억원)의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본다며, 우선 도를 비롯해 춘천 원주 강릉 등 3개시, 도 금고은행, 기업들이 주주 또는 스폰서로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김 지사는 “일단 출발 땐 일반인 주주의 참여는 적게 할 것”이라며 “소액주주는 15억~20억원 정도 규모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창단 2년차 때부터 발생하는 연 운영비 75억원은 도·시·군 출자, 기업 후원, 도민주 공모, 광고·입장수입 등으로 확보한다는 것이다. 결국 장기적으로는 지방자치단체, 기업, 도민 등이 참여하는 컨소시엄 형태의 도민구단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구단 명칭은 공모를 통해 선정하기로 했다. 경기는 춘천 원주 강릉 3곳에서 치를 예정이다.
■ 감독은 강원도 출신 또는 외국인 감독으로 =가칭 강원 FC는 7월부터 11월까지 감독 등 코칭스태프 7명과 선수 35명(기존선수 25명 영입, 신인선수 10명 선발)으로 선수단 구성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감독 선임과 관련해 김 지사는 “강원도 출신 유명하신 분이 있으면 할 것이지만, 필요하다면 외국인 감독을 포함해 가장 경쟁력 있는 감독을 선임할 것”이라고 했다.
강원FC가 내년 K리그에 참여하려면 창단 가입금 10억원, 축구발전기금 30억원(3년 분할 납부)을 내고 소정의 승인절차를 밟아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선수확보가 중요하다. 김원동 프로축구연맹 사무총장은 “신인 드래프트에서 신생구단은 우선 지명이 가능하고, 기존 구단에서 베스트11을 빼고 나머지는 트레이드를 통해 확보할 수 있어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연맹 차원에서 강원 도민구단 출범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배석한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회장도 “강원도민구단 창단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면서 “구단 창단을 계기로 현재 진행 중인 광주 프로팀 창단도 연말까지 마무리해 선진국형의 16개팀이 수준높은 경기를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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