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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축구·해외리그

‘그대들 발끝에 세계가 숨죽인다’
유럽축구 3대리그 뜨거운 주말

등록 2008-05-02 19:26수정 2008-05-02 20:10

맨유, ‘천적’ 웨스트햄에 당하면 우승 위태
레알 마드리드, 오사수나 잡으면 정상 축배
인테르밀란, ‘맞수’ AC밀란 저항 잠재울까

바야흐로 종착역으로 치닫고 있다. 2007~2008 시즌, 10개월여의 장정 끝에 푸짐한 우승 보따리를 들고 내릴 주인공의 윤곽이 어느 정도 드러났다. 이번 주말이 우승의 향배를 가늠할 마지막 고비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우승 향방을 가르는 사활 건 한판 승부를 앞두고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반면,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와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는 각각 레알 마드리드와 인테르밀란이 여유있게 우승 축배를 준비하고 있다.

■ 맨유, ‘천적’ 웨스트햄을 잡아라= 맨유는 토요일인 3일(오후 8시45분·이하 한국시각) 안방 올드 트래퍼드에서 리그 10위인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시즌 37라운드를 치른다. 이번 경기에서 반드시 이겨야 하고, 다음주 마지막 위건 애슬레틱과의 원정경기에서도 승리해야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안심할 수 있다. 맨유(25승6무5패 득점 74, 실점 21)는 첼시(24승9무3패 득점 62, 실점 25)와 나란히 승점 81로 공동선두이지만, 골득실차에서 16점이나 앞서 있다.

맨유에 웨스트햄은 매우 부담스런 상대다. 지난 시즌 2번 맞붙어 0-1로 모두 패했고, 이번 시즌에도 원정경기에서 1-2로 졌다. 웨스트햄은 특히 세네갈 출신 골잡이 앙리 카마라가 위협적이다. 그러나 맨유는 안방경기인 데다, 지난주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FC바르셀로나를 1-0으로 누르고 결승진출을 확정하는 등 상승세여서 승리를 낙관하고 있다. 앨릭스 퍼거슨 감독은 리그 득점선두(28골)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득점포에 기대를 걸고 있다. 박지성은 주중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해 선발출장 가능성은 높지 않다.

■ 레알 마드리드 ‘오사수나만 잡으면…’= 레알 마드리드는 프리메라리가 2연패를 사실상 예약한 상태다. 시즌 4경기를 앞두고 24승3무7패(승점 75)로, 2위 비야 레알(20승5무9패 승점 65)에 승점 10점을 앞서고 있기 때문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월요일인 5일 새벽 4시 리그 16위인 오사수나를 잡으면 3경기를 남기고 우승 축배를 든다. 레알 마드리드는 ‘스페인 축구영웅’ 라울 곤살레스가 건재하고, 아르연 로번, 웨슬리 스네이더, 호비뉴, 하비에르 사비올라 등 간판스타들의 활약으로 이번 시즌 라이벌 FC바르셀로나를 3위로 밀어내고 우승을 눈앞에 두고 있다.

3대 리그 주말경기
3대 리그 주말경기
■ ‘밀라노 더비’의 승자는= 일요일인 4일 밤 10시 벌어지는 ‘밀라노 더비’도 최대 관심사다. 인테르밀란과 AC밀란은 같이 홈구장으로 쓰고 있는 주세페 메차에서 맞붙는다. 시즌 36차전. 이 경기를 포함해 3경기를 남겨놓고 있는데, 현재 단독선두인 인테르밀란(24승9무2패 승점 81)이 이기면 리그 우승을 사실상 확정짓는다. 2위 AS로마(22승9무4패 승점 75)와 승점 6점차로 벌어져 있기 때문.

반면, 5위로 처져 있는 AC밀란(16승10무9패 승점 58)은 이겨야 4위 진입이 가능해져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확보할 수 있다. AC밀란은 카카에 기대를 걸고 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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