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향전환이 좋아요. 아주 뛰어난 선수입니다.” 11일 FC서울과 인천 유나이티드 경기를 보러 서울월드컵경기장에 들른 허정무 감독은 이청용(20·FC서울)을 평가해달라고 했더니 이렇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잘하는데 슈팅을 너무 아끼는 게 문제에요. 봐요, 아까 슛하니까 들어가잖아요. 대표팀에 데리고 있을 때 보니 아주 잘하더라구요.” 허 감독은 그러면서 “좀 더 과감해져야 한다. 큰 무대에서 뛰려면 파워를 키워야 한다”는 충고도 잊지 않았다.
2004년 서울 도봉중 졸업 뒤 곧바로 FC서울에 입단해 2군을 거친 이청용이 FC서울의 기둥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이날 오른쪽 공격수로 출장한 이청용은 전반 36분 벌칙구역 오른쪽에서 번개같은 오른발슛으로 결승골을 작렬시키며 팀의 2-1 승리에 견인차가 됐다. 그의 활약으로 세뇰 귀네슈 감독은 지난 4월20일 안방에서 제주 유나이티드를 3-1로 누른 이후 21일 만에 다시 승리를 맛봤다.
지난해 귀네슈 감독 부임 이후 주전으로 도약한 이청용은 현재 최전방공격수 데얀-박주영과 함께 FC서울의 공격 3각편대로 위력을 떨치고 있다. 지난 시즌 K리그 및 컵대회 23경기에 출장해 3골 6도움을 기록했고, 컵대회서는 도움주기왕에 등극했다. FC서울 김태주 과장은 “스피드 있고 발재간이 좋아 오른쪽을 휘젓고 다닌다”며 “평소 차분하고 내성적이지만, 그라운드에 들어가면 야생마처럼 뛴다”고 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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