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 회복훈련이 열린 1일 오전 11시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 전날 밤 요르단에 2-0으로 앞서다가, 후반 중반 이후 기습골을 잇따라 허용하며 2-2로 비긴 허정무 감독의 표정은 그래도 어둡지만은 않았다. “경기흐름이 나쁘지 않아, 나도 방심하고 선수들도 방심했어요. 악몽을 꾼 기분입니다. (김)두현이가 골을 못넣었을 때 수비를 두텁게 했어야 하는데….”
허 감독은 승점 3을 확보하지 못한 점을 못내 아쉬워하며 “끝까지 가봐야 (최종예선 진출 여부를) 알 것”이라고 했다. 전날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격해 주로 어시스트에 치중하면서 몸을 아끼지 않는 플레이를 펼쳤던 안정환(부산 아이파크)도 “오랜만에 (대표팀) 경기를 뛰었는데, 홈에서 너무 공격적으로 나서다 승점 3점을 지키지 못한 것이 가장 아쉽다”고 했다.
1승2무 승점5. 순탄할 것만 같던 허정무호의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길이 다소 험난해졌다. 지난 31일 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 3차예선 3조 3차전에서 이겼으면, 허정무호는 7일(요르단)과 14일(투르크메니스탄) 원정경기를 큰 부담없이 치를 수 있는 상황이었으나, 이젠 다급해졌다.
2일 북한이 투르크메니스탄 원정경기에서 이기면 2승1무로 조 1위로 나서고, 한국은 조 2위로 밀린다. 7일 요르단 원정경기가 최종예선 진출에 분수령이 될 수도 있다. 허 감독은 “지금 어느 나라도 만만한 팀이 없다. 요르단은 이란과의 경기에서도 승리하는 등 강하다”며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한국은 후반 체력과 집중력 저하를 심각히 드러낸 수비불안 해소가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허 감독은 골키퍼 포지션 보강의 필요성을 비쳤다. “골키퍼는 전체팀을 안정시키는 데 중요하다. 어제 경기를 보니 경험이 부족했다.” 허 감독은 “최종예선 때는 이운재를 데려가는 게 필요하지 않나 하는 게 코칭스태프의 의견”이라며 “축구협회에 요청할 예정인데, 협회가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르겠다”고 했다.
축구대표팀은 3일 밤 11시55분 비행기편으로 요르단과 투르크메니스탄 원정길에 오를 예정이다.
파주/김경무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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