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화 올림픽축구대표팀 감독은 16일 박지성(27·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을 2008 베이징올림픽 와일드카드로 선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박 감독은 이날 축구협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축구대표팀의 요르단 원정에 앞서 박지성과 직접 만나 대화를 했다”며 “박지성을 와일드카드 0순위에 놓고 검토했지만 최근 주변상황을 고려할 때 무리하게 차출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박지성과 만났을 무렵 맨유에서 무릎수술 이후 문제점이 있어 휴식이 필요하다는 내용의 공문이 왔다”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치르면서 박지성 본인도 지쳐서 스스로 올림픽대표팀 차출에 대한 심적인 갈등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박 감독은 “와일드카드는 모든 것을 희생하고 올림픽에만 전념할 수 있는 상황이 됐을 때 자기 기량을 발휘할 수 있다”며 “실력이 조금 떨어져도 전력을 다할 수 있는 선수를 뽑겠다”고 강조했다. 박 감독은 기술위원회와 협의를 통해 국내파 위주로 와일드카드를 선발할 예정이다.
유영철 축구협회 홍보국장은 “박지성이 프리미어리그에서 잘 뛸 수 있도록 협회와 박 감독이 조율해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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