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르첼로 리피(60)
이탈리아 축구대표팀감독 경질
월드컵 4승 이끈 리피 불러들여
월드컵 4승 이끈 리피 불러들여
유로 2008에서 부진한 성적을 보인 ‘아주리군단’ 이탈리아가 발빠르게 새판짜기에 나섰다.
오는 9월6일(현지시각) 시작되는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유럽예선(9개조로 나뉘어 풀리그)에 대비해서다. 우승후보로까지 꼽혔던 이탈리아는 유로 2008 8강전에서 스페인과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2-4로 져 탈락했다. 앞서 ‘죽음의 C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네덜란드에 0-3 완패를 당하는 등 1승1무1패로 간신히 8강에 턱걸이해 월드컵 챔피언으로서의 이미지를 완전히 구겼다.
그러자 이탈리아축구협회는 지난주 로베르토 도나도니(45) 감독을 경질하고, 2006 독일월드컵에서 이탈리아를 통산 4번째 우승으로 이끈 명장 마르첼로 리피(사진·60)를 다시 불러들였다.
리피 감독은 1일 로마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18~40살까지 모든 선수들이 나의 계획에 들어가있다”며 “내가 팀에 남겨놓은 선수들과, 다른 선수들 특히 젊은 유망주들을 통합해 새롭게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로 2008 실패 뒤, 이미 지난해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한 플레이메이커 프란체스코 토티(31·AS로마)와 중앙수비수 알레산드로 네스타(32·AC밀란)의 대표팀 복귀 여론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 그는 “압력을 넣지 않을 것이다. 그들의 결정을 존경한다”고 했다. 리피 감독은 이날 유로 2008에서 후보로 밀려 국가대표 은퇴를 고려하고 있는 스트라이커 알레산드로 델 피에로(34·유벤투스)에 대한 질문에 답하는 것도 거부했다.
리피 감독이 어떻게 재정비된 아주리군단을 이끌고 8월20일 프랑스 니스에서 열리는 오스트리아와의 평가전, 9월6일 사이프러스와의 남아공월드컵 유럽예선 8조 첫 경기에 나설지 관심을 끌고 있다. 이탈리아는 불가리아, 아일랜드, 사이프러스, 그루지아, 몬테네그로와 같은 조에 속해 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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