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비뉴 이어 호날두도 눈독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막대한 오일달러로 무장한 ‘큰 손’이 등장해 다른 명문클럽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이 큰 손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세계 최고스타들을 끌어모아, 리그는 물론 챔피언스리그 우승까지 휩쓸겠다는 야심을 보이고 있다. 영국의 <비비시>(BBC) 인터넷판은 큰 손의 주인공은 아랍에미리트연합의 왕족인 세이크 만수르 빈 자예드 나얀이라며, 세이크 만수르 가문의 재산은 1조달러(1100조원)라고 보도했다.
지난 1일 탁신 치나왓 전 타이 총리로부터 맨체스터 시티(맨시티)를 인수한 ‘아부다비 유나이티드 그룹’이 영국 축구계에 핫 이슈가 되고 있다. 이 그룹은 맨시티를 떠맡자마자, 레알 마드리드로부터 삼바축구 스타 호비뉴(24)를 영국 축구사상 최고의 이적료인 3250만파운드(약 650억원)에 영입해 축구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맨시티는 한술 더떠 내년 1월 겨울이적시장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세스크 파브레가스(아스널) 등 최고 스타들까지 영입하겠다고 떠들고 있다. 맨시티는 “호날두 영입에 1억3500만파운드(2734억원)을 제시할 수 있다”고 했다. 슐레이만 알-파힘 맨시티 대변인은 “우리는 다음 시즌 우승트로피가 목표”라고 호언장담하고 있다. 알 파힘은 “호날두는 항상 세계에서 가장 큰 팀에서 뛰고 싶다고 말했다. 내년 1월에는 그가 심각하게 고민하는 걸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부다비 유나이티드 그룹의 맨시티 인수는, 지난 2003년 러시아 석유재벌 로만 아브라모비치의 첼시 인수 사례와 비슷하다. 아브라모비치는 첼시를 인수한 뒤 세계 각국의 최고스타들을 영입해 프리미어리그 2회 우승, 축구협회(FA)컵 1회 정상 등을 이뤄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