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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이청용“우리가 새희망”

등록 2008-10-12 20:18수정 2008-10-12 20:19

우즈벡전 선제골 합작…허정무호 세대교체 주도
광양제철초등 3년 때, 그는 체육교사인 아버지를 따라 광양중 축구부에 놀러갔다. 아버지는 아들의 재능을 시험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절친한 그 축구부 감독에게 부탁해, 중1 형들과 경기를 같이 뛰게 했다. 페널티라인 밖에서 프리킥 찬스가 났다. 그런데 10살밖에 안된 그가 감아찬 슈팅은 골문에 그대로 꽂혔고, 모두들 깜짝 놀랐다. “저렇게 큰 공을 초3이 그대로 차넣다니, 킥력 대단한데….”

아버지는 아들에게 본격적으로 축구를 시키기로 마음먹고, 그해 말 겨울방학 때 순천중앙초등으로 전학시켰다. 그의 축구인생은 그렇게 시작됐고, 10년 남짓 지난 2008년 19살의 어린 나이에 어느새 한국 축구의 새 희망으로 떠올랐다. 1m88·76㎏ 장신 미드필더 기성용(19·FC서울)이다.

1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허정무호의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에서 다시한번 그의 진가가 확인됐다. 4-4-2 전형에서, 김정우(26·성남 일화)와 함께 중앙미드필더에 배치된 기성용은 경기시작 3분 만에 왼발 논스톱 발리슛으로 선제골을 터뜨리며 축구대표팀의 3-0 완승에 물꼬를 텄다. 이청용(20·FC서울)이 재치있게 오른쪽 측면을 파고들며 문전으로 띄운 공을 왼발 논스톱 발리슛으로 연결시켰고, 공은 골문 오른쪽으로 빨려들어갔다.

허정무호의 유일한 10대인 기성용으로서는 A매치 3경기 만에 2골을 수확한 값진 순간이었다. 기성용은 지난달 11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북한과의 2010년 남아공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B조 1차전에서도 1-1 동점골을 작렬시킨 바 있다. 스트라이커 부재에 시달리고 있는 허정무호의 주 득점원이 된 셈이다.

부친 기영옥씨는 아들에 대해 “큰 애 치고 밸런스가 안정적이고 공을 다루는 기본기가 좋다. 몸이 유연해 어려운 각도에서 슈팅이 나온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아버지 눈에는 장점보다 단점이 많이 보인다”며 “파워를 키워야 하고, 큰 키에 비해 부족한 헤딩력과 순발력을 보완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이날 기성용과 이청용을 비롯해, 후반 27분과 41분 2골을 넣은 이근호(23·대구FC) 등 젊은 피들의 활약이 돋보여 허정무호의 세대교체는 일단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15일(오후 8시·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아랍에미리트연합과의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B조 2차전에서 그들이 어떤 활약을 펼칠지 주목된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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