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정무 감독(오른쪽)이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의 경기를 하루 앞둔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함께 앉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15일 월드컵 최종예선 2차전
정성훈·신영록 장신골잡이 투톱
허정무호 순항가를 운명의 한판
정성훈·신영록 장신골잡이 투톱
허정무호 순항가를 운명의 한판
“세트피스(세트플레이)로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을 잡는다!”
15일(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아랍에미리트연합과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B조 2차전을 치르는 허정무호의 필승전략이다. 현재 2패를 기록 중인 아랍에미리트연합이 수비에 치중하면서 역습을 펼치는 전략으로 나올 것이 예상되기 때문에, 세트피스에서의 득점이 가장 효과적일 것이라는 게 코칭스태프의 판단이다.
지난 9일 대표팀을 소집한 허정무 감독은 첫날부터 세트피스 훈련에 주력하겠다고 공언했다. 지난 13일과 14일 훈련 때도, 1m90 장신 골잡이 정성훈(부산 아이파크)과 신영록(수원 삼성) 등을 투톱으로 내세운 뒤,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김치우(FC서울)가 공을 띄워 득점하도록 하는 훈련이 계속됐다.
지난 9월10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북한과의 1차전에서 1-1로 비긴 한국으로서는 현재 승점 3점 확보가 급선무이다. 그래야 1경기를 더 치른 북한(1승1무 승점4)과 사우디아라비아(1승1무 승점4)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이란은 1무를 기록 중이다. 허정무호로서는 이날 경기가 앞으로의 월드컵 예선 순항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운명의 한판’인 셈이다. 경기 결과가 좋지 않을 경우엔 한국 축구 전반이 휘청거릴 수도 있다.
아랍에미리트연합은 북한과 사우디아라비아에 각각 1-2로 져 최하위로 처져 있다. 초반 부진으로 브뤼노 메추 감독이 물러난 뒤 도미니크 바트나이 수석코치가 지휘봉을 잡았다. 그렇다고 만만하게 볼 상대는 아니다. 허 감독은 “감독 교체가 오히려 선수들을 뭉치게 하는 등 전화위복이 될 수 있다”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지난 11일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에서 4-4-2 포메이션을 구사해 3-0 완승을 거둔 허 감독은 이번에도 같은 전략으로 승점 3을 챙긴다는 계획이다. 공격 최전방에는 정성훈과 신영록이 선발로 나선 뒤, 여의치 않으면 서동현(수원 삼성) 이근호(대구FC)가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에서 2골을 넣은 이근호는 후반전 ‘조커’로 투입돼 특유의 빠른 발을 이용해 득점을 노린다.
최근 3차례 A매치에서 2골을 넣으며 주전 중앙미드필더로 자리잡은 기성용(FC서울)과 오른쪽 미드필더 이청용(FC서울)의 황금콤비도 기대를 모은다. ‘캡틴’ 박지성은 우즈베키스탄전에서처럼 왼쪽미드필더로 나선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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