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납 감독 부임뒤 4연승
칼링컵 리버풀 격파 8강행
칼링컵 리버풀 격파 8강행
‘감독 한명 바뀐다고 이렇게 달라질 수 있다니….’
지난 10월 하순, 스페인 출신 후안데 라모스 감독을 성적부진으로 경질하고, 해리 레드납 감독을 영입한 토트넘 홋스퍼의 돌풍이 영국 축구계를 강타하고 있다. 토트넘은 13일(이하 한국시각) 런던 화이트 하트레인에서 열린 2008~2009 칼링컵 4라운드(16강전) 안방경기에서 강호 리버풀을 4-2로 누르고 8강에 오르며 파란을 일으켰다. 주장 스티븐 제라드가 이끄는 리버풀은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9승2무1패(승점 29) 2위로, 16위인 토트넘(3승3무6패 승점12)과는 비교가 안되는 강호.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초반 2무6패를 당하며 곤두박질쳤던 토트넘이 더이상 아니었다. 토트넘은 리그 경기를 포함해 최근 4연승, 6경기 연속무패(5승1무) 행진을 벌이며 서서히 강호의 면모를 되찾기 시작하고 있다. 무엇보다 유로 2008 때 러시아 4강 돌풍의 중심이었던 1m88 장신골잡이 로만 파블류첸코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그는 이날 투톱을 이룬 프레이저 캠벨과 함께 각각 2골씩을 작렬시키며 짜릿한 승리를 일궈냈다.
새로운 선장으로 토트넘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레드납 감독은 “내가 지휘봉을 잡은 5경기에서 우리팀이 18골을 넣었다. 이기는 것은 좋은 습관이다. 폭발적인 3명의 스트라이커가 팀에 있어 행복하다”고 했다.
한편, 프리미어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는 첼시는 이날 런던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열린 안방 16강전에서 2부리그(챔피언십) 5위인 번리와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5로 져 이변의 제물이 됐다. 첼시는 전반 27분 디디에 드로그바의 골로 앞서나가다가 후반 24분 동점골을 내줘 연장전에 돌입했으나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결국 승부차기에서 존 오비 미켈이 실축하는 바람에 무너졌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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