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국가대표팀 허정무 감독(오른쪽에서 두번째)이 22일 오전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선수들과 함께 패스 훈련을 하고 있다. 제주/연합뉴스
새 축구협회장 역할은
사무총장 공채 화합 강조
초·중·고 리그제 전폭 지원
사무총장 공채 화합 강조
초·중·고 리그제 전폭 지원
조중연(63) 신임 대한축구협회 회장의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선수 출신 전문가로, 풍부한 행정경험을 갖추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조 회장은 “나는 매일 상근하는 시이오(CEO)형 회장이 될 것”이라고 했다. 4년간의 협회 운영 방향은 “내실을 굳건히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 통합의 리더십 강조 조 회장은 “선거는 끝났다. (편가르기를 떠나) 백지상태에서 출발하겠다. 축구발전을 위해서는 흑묘백묘(검은 고양이 흰 고양이)를 가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축구인 화합에는 회장이 나서야 한다고 했다. 조 회장은 “화합을 위해서는 인적통합, 정책통합이 중요하다”며 “협회 사무총장을 이른 시간 안에 공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 회장은 소통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 “그동안 세컨맨(두번째 사람)으로 일해왔기 때문에 무리할 때도 있고, 과할 때도 있었다”며 “앞으로 회장으로 일하면 그런 부분은 다 해소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지방축구협회 강화 조 회장은 10개 선거공약 가운데 지방협회의 강화를 우선적으로 꼽았다. 조 회장은 “올해 실시되는 초·중·고 리그를 위해서는 시도협회의 행정력과 예산이 있어야 한다”며 “100억원의 예산을 들여 리그운영을 위한 인적·물적 지원을 할 것”이라고 했다. 초·중·고 리그제로 청소년팀 경기력이 떨어질 것에 대비해 16개 시도에 상비군제를 둘 방침이다. 프로축구연맹과의 관계를 원만하게 풀기 위해 “협회와 연맹 상호간에 이사 숫자를 늘려 소통을 원활하게 할 계획”이라고 했다.
■ 이사회·집행부 구성이 시금석 이사회 구성이나, 기술위원장·심판위원장·경기위원장 등 요직 인사는 조 회장의 첫 과제다. 경선 과정에서 반대편에 섰던 인물이 집행부에 들어올 수도 있다. 낙선한 허승표 한국축구연구소 이사장 쪽의 한 측근은 “협회가 진정성을 보여준다면 집행부 참여는 개인적 차원에서 결정할 일”이라고 했다. 조 회장은 앞서 “폭넓은 축구계 인사의 적극적 영입과 비판적 대안의 수용”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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