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란 예상 베스트 11
허정무호 11일 남아공월드컵 예선 이란전
박주영-정조국 ‘조커’…박지성 왼쪽 맡아
박주영-정조국 ‘조커’…박지성 왼쪽 맡아
‘꺽다리’ 정성훈(30·부산 아이파크)과 ‘날쌘돌이’ 이근호(24·대구FC)를 앞세워 이란 골문을 뚫는다!
허정무(55)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은 11일(오후 8시30분·MBC-TV 생중계) 테헤란 아자디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이란과의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B조 원정 4차전에 대비해 필승전략을 마련했다. 1m90 스트라이커 정성훈을 활용해 몸싸움에 능한 이란 문전에서 제공권을 장악하고, 발빠르고 득점력이 뛰어난 이근호를 그의 파트너로 배치해 골을 노린다는 것이다.
이근호는 최종예선 3경기 동안 3골을 터뜨리며 승리의 견인차가 됐고, 정성훈은 아직 골맛을 보지 못했으나 위협적인 모습을 보였다. 허 감독은 후반에는 프랑스리그에서 득점감각을 더욱 연마한 박주영(AS모나코)과 정조국(FC서울)을 조커로 투입해 승부에 쐐기를 박는다는 전략이다.
1990년대 아시아축구 최우수선수 출신인 알리 다에이(40) 감독의 이란은 “1200m 고지의 아자디스타디움에서 10만관중을 운집시켜 한국팀에 지옥을 맛보게 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그러나 현지 일기예보 결과 경기 당일 비올 확률이 90%로 전망돼, 비가 관중 동원은 물론 승부에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 부상회복한 ‘쌍용’에 달렸다? 4-4-2 카드를 내세운 허정무호에 이청용(21·FC서울)과 기성용(20·FC서울)의 활약 여부는 매우 중요한 변수다. 이청용은 발목, 기성용은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 부상에서 회복했지만 최절정의 컨디션은 아니다.
그러나 이청용은 지난 4일 바레인과의 평가전(2-2 무승부)에 오른쪽 미드필더로 출전해 화려한 개인기와 돌파로 팀의 활력소가 됐다. 이란전에서도 그가 얼마나 오른쪽 진영을 돌파해주느냐가, 왼쪽측면을 책임진 박지성(28·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함께 승부에 중요하다. 기성용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활약 중인 수비형 미드필더 자바드 네쿠남(오사수나)과 치열한 중원다툼을 벌어야 한다.
■ 이영표 가세 포백진용 안정될까? 이란 입성에 앞서 아랍에미리트연합 두바이에서 치러진 두 차례 평가전에서 허정무호 포백라인은 매우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상대 기습공격에 일거에 무너지며 3골이나 내줬다. 때문에, 지난해 11월19일 사우디아라비아전 2-0 승리에 밑돌이 된 이영표(32·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가세는 큰 힘이 된다. 그러나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과의 경기에 풀타임 출장 뒤 합류한 이영표로서는 체력 회복이 관건이다. 그의 투혼을 다시 기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 테헤란 A매치 무승 징크스 깰까? 허 감독은 이란전을 앞두고 “부상자도 없고 분위기도 좋다”며 “대표팀이 테헤란에서 한 번도 못 이긴 징크스(1무2패)를 반드시 깨 새로운 역사를 만들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그러나 이란은 중동의 강호 중 강호로, 한국은 역대 A매치에서 8승5무8패로 호각세를 보였다. 이번 최종예선에서는 한국이 2승1무(승점7)로 조 선두, 이란이 1승2무(승점5)로 바짝 뒤쫓고 있는 형국이다. 이번 승부가 중요한 이유다.
한편, 같은 조의 북한은 이날 오후 3시(MBC-TV 생중계)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맞붙는다. 나란히 1승1무1패(승점4)를 기록한 두 팀은 골득실 차로 각각 3·4위를 달리고 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한편, 같은 조의 북한은 이날 오후 3시(MBC-TV 생중계)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맞붙는다. 나란히 1승1무1패(승점4)를 기록한 두 팀은 골득실 차로 각각 3·4위를 달리고 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