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박지성(왼쪽)이 5일 열린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벌칙구역을 돌파하다 골키퍼 스티브 하퍼와 부딪쳐 넘어지고 있다. 뉴캐슬/AP 연합
맨유 11연승…첼시와 승점 7점차
양말이 닳도록 열심히 뛰다 보면, 기회도 오는 법. 박지성(28)이 그랬다.
후반 11분. 뉴캐슬 수비수 라이언 테일러가 미드필드에서 길게 넘어온 공을 벌칙구역 안에서 가슴으로 받아 골키퍼에 연결하려 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았다. 순간, 왼쪽 문전으로 파고들던 박지성이 공을 가로챘다. 이어 공을 몰던 박지성은 골키퍼 스티브 하퍼에게 걸려 넘어졌고, 박지성 발에 맞은 공은 문전 오른쪽에 있던 디미타르 베르바토프에게 연결됐다. 베르바토프는 이를 가볍게 골로 연결시켰고, 역전결승골이 됐다.
5일(이하 한국시각) 세인트 제임스파크에서 열린 2008~2009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7라운드. 맨유는 안방팀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맞아 전반 9분 먼저 골을 내주며 고전했으나, 웨인 루니(전반 21분)와 베르바토프의 연속골로 2-1 역전승을 거두고 리그 11연승을 달렸다. 이번 시즌 20승(5무2패·승점 65) 고지에 가장 먼저 오른 맨유는, 한 경기를 더 치른 2위 첼시(17승7무4패 승점 58)와 승점차를 7점으로 다시 벌리며 3회 연속 우승을 향해 순항했다.
최근 칼링컵 결승에 출전하지 못했던 박지성은 이날 풀타임 출장해 시즌 두번째 도움주기까지 기록하며 팀 승리를 도왔다. 앨릭스 퍼거슨 감독은 중요한 일전에 루니와 베르바토프를 투톱, 박지성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좌우 미드필더에 배치하는 등 베스트11로 맞서 승리를 일궈냈다. <스카이 스포츠>는 “늘 그렇듯 열심히, 양말이 다 닳도록 뛰었다”며 박지성에게 평점 7점을 줬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