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어플레이 기수’ 봉사령도
수원 삼성에서 밀려나 전남 드래곤즈로 이적한 이천수(28)의 축구인생이 더욱 기구해졌다. 평탄한 축구인생을 위해서는 ‘참을 인’자 3개도 모자랄 판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0일 상벌위원회를 열어, 지난 7일 K리그 전남-FC서울의 광양 개막전에서 심판에게 부적절한 행위를 한 이천수에 대해 ‘6경기 출장정지’와 ‘제재금 600만원’ 등 중징계를 내렸다. 특히 출장정지기간 동안 홈경기 페어플레이 기수 참여라는 이색적인 징계도 부과됐다.
곽영철 상벌위원장은 “이천수는 과거에도 유사한 사례가 두차례 있었음에도 또다시 페어플레이 정신에 어긋나는 반스포츠적인 행위로 물의를 일으켰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가중처벌 의미에서 페어플레이 기수 참여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천수는 이날 상벌위에 직접 참석해 “오랜 만에 경기에 나서 승부욕이 앞서다 보니 행동을 자제하지 못했다”며 “깊이 사죄한다”는 뜻을 밝혔다고 연맹이 전했다.
이천수는 울산 현대시절인 2003년에도 수원 삼성 서포터스에 손가락 욕설을 해 제재금 300만원의 징계를 받았다. 2006년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는 심판에 욕설을 하고 밀치는 행위를 해 4경기 출장정지에 제재금 400만원이라는 징계를 당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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