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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아스널에 1승 결승진출 1보 앞으로

등록 2009-04-30 19:17수정 2009-04-30 19:18

존 오셰이(28). 아일랜드 출신인 그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땜방’ 전문이다. 원래 수비수지만, 어느 포지션이든 주전 자리에 구멍이 나면 그것을 메우는 만능플레이어다. 훤칠한 키에 움직임도 좋아 국내에도 팬들이 많다. 부동의 오른쪽 윙백 게리 네빌이 장기부상으로 못 나올 땐 그 자리에서 뛰었고, 때론 미드필더로 나선다. 2007년에는 골키퍼 에드윈 판 데르사르가 경기 후반 불의의 부상을 당하자, 대신 골키퍼 장갑을 끼기도 한 것으로 유명하다.

30일(한국시각)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2008~200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맨유는 오른쪽 윙백으로 선발 출장한 ‘팔방미인’ 오셰이가 전반 17분 멋진 결승골을 떠트린 데 힘입어 라이벌 아스널 1-0으로 격파하고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맨유는 6일 아스널과의 원정 2차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결승에 오른다.

앨릭스 퍼거슨 감독은 경기 뒤 “공이 수비수 한 명을 맞고 굴절돼 꽤 빠르게 바닥에 떨어졌는데, 오셰이가 잘 컨트롤해 골을 넣었다”며 “그는 결코 불평을 하지 않고 어디에서 경기를 하든 행복해한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퍼거슨 감독은 이어 “그가 매우 다재다능해서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것도 우리에겐 대단히 가치있는 점”이라며 “그를 결승전에도 출장시킬 것인지 물어본다면 대답은 ‘예스’”라고 말했다. 오셰이는 1998년 맨유에 입단해 300경기 이상을 소화했다.

퍼거슨 감독은 이날 미드필더에 안데르손, 마이클 캐릭, 대런 플레처를 포진시키고, 공격진에는 웨인 루니, 카를로스 테베스, 호날두를 배치하는 등 4-3-3 전술을 썼다. 박지성(28)은 교체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끝내 출전하지 못했다. 최근 3경기 연속 결장.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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