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승리, 승점 7점차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두 ‘앙숙’ FC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 두 팀이 벌이는 ‘엘 클라시코’(클래식 더비)에서 이렇게 많은 골(8골)이 터진 적은 근래 없었다. 35년 전인 1974년, 요한 크루이프가 이끄는 FC바르셀로나가 레알 마드리드 원정에서 5-0 대승을 거둔 것이 두 팀 대결사에 역사적인 기록으로 남아 있을 뿐이었다.
그런데 이번엔 FC바르셀로나가 다시 이에 견줄 만한 대기록을 남겼다. 3일(한국시각) 레알 마드리드 홈인 에스타디오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08~2009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시즌 34라운드. 시즌 두 번째 엘 클라시코에서 원정팀 FC바르셀로나가 레알 마드리드를 초토화시키며 6-2 대승을 거뒀다.
앞으로 4경기를 남겨둔 FC바르셀로나는 27승4무3패(승점 85)를 기록해, 역전우승을 노리는 2위 레알 마드리드(25승3무6패 승점 78)를 승점 7점차로 따돌리며 리그 우승을 사실상 예약했다. FC바르셀로나는 34라운드까지 100골(경기당 평균 2.94골)을 기록하는 등 폭발적인 공격력을 뽐냈다. 수비에서는 28골만 내줬다.
8만명 이상이 운집한 이날 레알 마드리드 홈구장은 리오넬 메시(2골), 티에리 앙리(2골), 카를레스 푸욜(1골), 피케(1골) 등 FC바르셀로나의 골이 터질 때마다 곡소리가 났다. 메시는 시즌 23호골, 앙리는 시즌 19호골을 올렸다. 27골로 리그 득점선두인 사뮈엘 에투는 1골도 기록하지 못했다.
FC바르셀로나는 지난해 12월 시즌 안방에서 열린 시즌 첫 엘 클라시코에서도 2-0 완승을 거둔 바 있다. 레알 마드리드는 이날 전반 14분 곤살로 이과인의 헤딩 선제골로 앞서나갔으나, 4분 뒤 앙리에게 골을 내준 이후 급속히 무너졌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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