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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분 뒤집은 마지막 1분…히딩크 무너뜨리다

등록 2009-05-07 18:42수정 2009-05-07 19:11

FC바르셀로나의 안드레스 이니에스타가 후반 인저리타임 3분께 극적인 1-1 동점골을 터뜨린 뒤 웃옷을 벗어들고 포효하고 있다.  런던/AP 연합
FC바르셀로나의 안드레스 이니에스타가 후반 인저리타임 3분께 극적인 1-1 동점골을 터뜨린 뒤 웃옷을 벗어들고 포효하고 있다. 런던/AP 연합
인저리타임 3분 바르샤 이니에스타 극적 동점골
첼시, 상대 1명 퇴장에도 1점 못지켜 결승행 좌절
이기고 있는 쪽도, 지고 있는 쪽도, 초조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첼시의 1-0 리드 속 후반 인저리타임도 3분을 지나 마지막 1분여를 향해 가고 있었다. 이대로 끝나면 첼시의 결승 진출. 거스 히딩크 첼시 감독과 안방 관중들은 주심 휘슬만 쳐다보고 있었다.

그런데 이때 믿기지 않는 일이 벌어졌다. 첼시 문전으로 넘어온 공을 수비수 에시엔이 왼발로 걷어내려 했으나 빗맞아 FC바르셀로나 리오넬 메시에게 갔다. 벌칙구역 왼쪽에서 공을 잡은 메시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메시는 중앙 쪽으로 빠르게 드리블하다 아크 부근에 있는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쪽으로 연결해줬고, 이니에스타는 논스톱 오른발슛을 작렬시켰다. 공은 그대로 골문 오른쪽에 꽂혔다. 1-1 무승부. 1992년 시작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역사상 가장 극적인, 경기 종료 1분 전의 드라마가 쓰여지는 순간이었다.

7일(이하 한국시각) 런던 스탬퍼드브리지에서 열린 2008~2009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4강 최종 2차전. 원정팀 FC바르샤가 전반 9분 첼시 에시엔에게 왼발 중거리포를 허용해 패색이 짙은 상황에서 벌어진 일이다. 이로써 두 팀 1·2차전 합계 전적은 1-1이 됐지만, 1차전에서 0-0으로 비겨 원정팀에 골을 내주지 않았던 FC바르샤가 ‘원정 다득점 우선’ 규정에 따라 대망의 결승행을 확정지었다.

FC바르셀로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28일 이탈리아 로마의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단판승부로 챔피언을 가린다. 2005~2006 시즌 우승했던 FC바르샤는 3년 만에 정상 탈환을, 맨유는 2년 연속 우승을 노리고 있다. 우승상금은 700만유로(117억원), 준우승 상금은 400만유로(67억원)나 된다.

기습 선제골을 내준 FC바르샤는 특유의 기술축구와 화려한 패스로 몰아붙였으나, 이중·삼중수비로 나온 첼시를 공략하지 못했다. 게다가 후반 20분에는 왼쪽 윙백 에릭 아비달이 반칙으로 퇴장당해 25분 동안 10명이 싸워야 했다. 공격 3인방 중 티에리 앙리가 부상으로 못 나와 공백도 생겼다. 또 중앙 수비 카를레스 푸욜과 라파엘 마르케스도 결장해 포백 수비진도 크게 흔들렸다.

볼점유율 64 대 36으로 앞서며 전·후반 내내 10개의 슛을 했으나 유효슈팅은 하나도 없을 정도였다. 하지만 사비 에르난데스의 주도 속에 집요한 공격으로 막판 유효슈팅 하나를 성공시키며 승부를 갈랐다. 반면, 히딩크 감독은 1차전에 이어 이번에도 1골을 지키기 위해 소극적인 수비 전술로 맞섰다가 결국 다 잡은 티켓을 놓치고 말았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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