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페르난도 도레스, 사비 에르난데스
사비-이니에스타 최강 미드필더 경기지배
월드컵 유럽예선 6전전승…유력 우승후보
월드컵 유럽예선 6전전승…유력 우승후보
11개월째 세계랭킹 1위, 유로 2008 제패에 이어 2008~200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FC바르셀로나)…. ‘세계 축구는 스페인으로 통한다’는 말이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무적함대’의 위용이 눈부시다. 2008~2009 시즌이 끝나자, 이탈리아 세리에A의 카카(AC밀란)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당대 최고 스타들의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이적설도 끊이지 않고 있다. 전세계 축구 선수들이 그리는 ‘꿈의 무대’인 프리메라리가(라 리가)를 보유한 스페인이 다시 세계 축구의 ‘엘 도라도’로 주목받고 있다.
■ FIFA 랭킹 1위 스페인은 전통적으로 클럽축구는 강했지만, 월드컵 무대 등 국가대항전에서는 두드러진 성적을 내지 못하는 등 징크스에 시달려왔다. 그러나 지난해 유로 2008 결승전에서 독일을 1-0으로 누르고 우승하면서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44년 만의 주요 국제대회 우승이었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발표한 6월 세계랭킹 1위에 올라 있다. 지난해 6월 4위에서 다음달 1위로 뛰어오른 뒤 11개월째 정상을 지키고 있다. 랭킹 1위라는 것은 A매치 성적이 좋다는 얘기다.
■ 중심엔 ‘사비-이니에스타’ 스페인 축구 중심은, 사비 에르난데스(29)와 안드레스 이니에스타(25)다. 둘은 FC바르셀로나의 핵심 미드필더이자, 스페인 대표팀의 중심축이다. 단신들이지만, 패싱력이나 중원에서의 움직임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FC바르샤 유소년 출신인 점도 닮았다. 사비는 특히 두 대회에서 모두 최우수선수로 선정되며 당대 최고의 미드필더로 우뚝 섰다. 유럽축구연맹 로이 호지슨 기술위원은 “경기 운영과 템포 조절을 잘 해내는 미드필드의 원동력”이라고 극찬했다.
■ ‘라울의 후계자’ 토레스, 비야 둘 말고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휘젓는 스타들도 많다. 20대 초반의 세스크 파브레가스는 아스널의 플레이메이커로 쑥쑥 성장하고 있다. 페르난도 토레스는 리버풀의 주전 스트라이커로 맹활약중이다. 그는 10년 넘게 스페인 축구영웅으로 활약하던 라울 곤살레스(레알 마드리드) 뒤를 이을 골잡이로 주목받고 있다.
프리메라리가의 특급 골잡이 다비드 비야(발렌시아)도 있다. 만 19살인 보얀 크르키치도 조만간 FC바르샤와 스페인 대표팀 주전 골잡이로 성장할 재목감으로 꼽힌다.
■ 내친 김에 남아공 월드컵 우승까지? 스페인은 2010 남아공 월드컵 유럽예선 5조 풀리그에서도 6전 전승 파죽지세로 1위를 달리고 있다. 현재의 전력이라면, 내년 월드컵 우승도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유럽예선 6경기에서 5골을 터뜨린 비야와 토레스 ‘투톱’이 위력적이고, 사비-이니에스타-파브레가스로 이어지는 허리도 세계 정상급이기 때문이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6월 FIFA 랭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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