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념의 한방, UAE 무너뜨리다 박주영이 7일(한국시각) 열린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아랍에미리트연합과의 경기에서 전반 8분 반 박자 빠른 슈팅으로 선제골을 넣고 있다. 두바이/연합뉴스
‘남아공행’ 이끈 1등 공신들
노장과 젊은피의 절묘한 조화. 박주영 등 국외파의 빛나는 활약, 그리고 K리거들의 선전 …. 한국 축구가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쾌거를 이뤄낸 배경은 이렇게 3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 거미손 이운재-이영표 ‘수비 안정화’ 아시안컵 음주 사건으로 중징계를 받았던 36살 베테랑 이운재(수원 삼성). 그의 복귀는 허정무호에 적지 않은 힘이 됐다. 지난해 11월19일 리야드에서 열린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원정 3차전. 이운재가 노련한 경기운영으로 사우디 공격수의 할리우드 액션에 의한 퇴장을 유도하면서 당시 1승1무를 달리던 허정무호는 2-0 완승을 거뒀다. 이운재의 존재감이 빛을 발한 경기였고, 허정무호는 큰 고비를 넘길 수 있었다.
32살 노장인 이영표(도르트문트)도 몸을 아끼지 않는 투혼으로 수비의 한 축을 지키며 수비 안정화에 일등공신이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중앙수비 요원인 조용형(제주 유나이티드)과 강민수(제주 유나이티드), 이정수(교토 퍼플상가) 등도 번갈아 출전하면서 6경기에서 3골만 허용하는 등 짠물수비를 과시했다. 오른쪽 윙백 오범석(사마라)도 발군이었다.
■ ‘쌍용’ 기성용 이청용, 공격의 활력소 한국 축구 세대교체의 주역은 FC서울의 듀오 기성용(20), 이청용(21)이었다. 공격형 미드필더인 기성용은 북한과의 최종예선 첫 경기에서 극적인 1-1 동점골로 허정무호를 구했고, 7일 아랍에미리트연합과의 원정 6차전에서는 쐐기골로 2-0 완승을 거들었다. 지난 2월 이란과의 원정경기에서도 멋진 감아차기 프리킥으로 박지성의 골을 도우며 팀의 1-1 무승부에 기여했다. 오른쪽 미드필더인 이청용은 골맛을 보진 못했지만 재간 넘치는 플레이로 팀 공격의 활력소가 됐다.
■ 박주영-이근호 고비마다 골 박주영(AS모나코)과 이근호(주빌로 이와타)는 결정적 고비마다 골을 터뜨리며 허정무호를 살렸다. 둘은 사우디와의 힘겨운 원정 3차전에서 나란히 1골씩을 작렬시키며 2-0 승리의 견인차가 됐다. 이근호는 특히 지난해 10월15일 아랍에미리트연합과의 안방 2차전에서 2골을 뽑아내며 4-1 승리의 주역이 됐다.
■ 캡틴 박지성의 힘 지난해 10월 아랍에미리트연합과의 경기부터 주장 완장을 찬 박지성(28·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무게감도 대단했다. 몸을 아끼지 않는 플레이로 선수들의 귀감이 됐다. 월드컵 3차 예선과 최종예선에서, 팀내 최다인 4골을 기록했다. 특히 이란과의 원정 4차전에서 0-1로 뒤지던 후반 35분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리기도 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A조 순위·B조 순위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