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이동국이 12일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케이리그 수원 삼성과의 경기에서 1-1을 만드는 동점 헤딩골을 넣고 있다. 전주/연합뉴스
수원전 동점골 무승부 이끌어…최근 5경기 8골
‘라이언 킹’ 이동국(30·전북)은 올 시즌 K리그 득점 선두를 내달리며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그는 열아홉 나이에 참가한 98 프랑스 월드컵을 통해 혜성처럼 등장했지만 2002 한-일 월드컵과 2006 독일 월드컵에는 부상과 부진으로 잇따라 대표팀에서 탈락했다. 2010 남아공 월드컵을 앞두고 이번에는 소원을 풀 절회를 기회를 맞았다. 그러나 허정무 대표팀 감독은 얼마 전 이동국에 대해 “스스로 만든 골이 없다”며 폄하했다.
12일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 수원의 K리그 15라운드 경기. 이동국은 허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시위라도 하듯 3경기 연속골을 넣고 포효했다. 전북은 전반 15분, 지난해 신인왕 수원 하태균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동점골이 간절할 때 이동국이 전북의 해결사로 나섰다. 후반 7분 최태욱의 크로스를 문전에서 헤딩으로 연결해 동점골을 터뜨린 것. 이동국은 정규리그 12호 골로 득점 선두를 굳게 지켰고 FA컵 경기까지 최근 5경기에서 8골을 기록하는 무서운 득점력을 자랑했다.
이날 이겼다면 광주(승점 29)를 제치고 선두에 오를 수 있었던 전북은 수원과 1-1로 비기면서 승점 1점을 보태며 8승4무2패(승점 28)로 선두를 바짝 추격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서울은 정조국과 데얀이 각각 두 골씩 넣는 등 무려 5골을 폭발시키며 인천에 5-1 대승을 거뒀다. 정조국은 예비신부 탤런트 김성은이 지켜보는 가운데 전반 8분 만에 두 골을 넣었다.
대전은 강원과의 안방경기에서 전반 두 골을 내주며 끌려갔지만 후반 이성운과 고창현의 연속 골로 극적인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성남은 경남과의 안방경기에서 전반 33분 이훈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김성환-김주영-한동원의 릴레이 골로 3-1 역전승을 거두며 최근 3연패에서 벗어났다. 울산은 오장은이 혼자 두 골을 넣은 데 힘입어 대구를 3-1로 완파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