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박지성(가운데)이 24일 열린 ‘금호타이어컵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코리아투어 2009’ FC서울과의 경기에서 악착같이 공을 차지하고 있다. 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FC서울과 방한 친선경기서 3대 2 ‘골잔치’
후반 투입 박지성 맹활약 6만여 관중 환호
후반 투입 박지성 맹활약 6만여 관중 환호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있어서 행복한 밤이었다. 6만5000석을 꽉 채운 축구팬들은 세계적인 스타들이 펼치는 축구 향연에 즐거워했다. 승패는 중요하지 않았다. 박수와 환호성이 어우러진 축제 열기는 ‘아시아의 간판’ 박지성이 등장하자 더 뜨거워졌다.
24일 저녁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금호타이어컵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코리아투어 2009’ 맨유와 FC서울의 친선 경기. 이날 경기의 백미는 맨유의 박지성과 서울의 중원사령관 기성용의 맞대결이 펼쳐진 후반전 중반 이후였다.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7회 연속 월드컵 진출을 이끈 둘은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다. 하지만 후반 25분에 서울 기성용이 먼저 교체 투입됐고, 박지성이 후반 29분 그라운드에 선을 보이자 팬들의 환호는 절정에 이르렀다. 박지성은 투입되자마자 특유의 부지런한 움직임과 패스 플레이로 맨유 공격의 활력소 구실을 톡톡히 했다. 맨유의 ‘엔진 출력’이 두배는 높아진 듯했다. 맨유는 박지성이 투입되기 전인 후반 20분 디미터르 베르바토프의 역전 결승골로 서울을 3-2로 꺾었다. 2년 전 경기에서 0-4로 완패했던 서울은 매서운 공격력으로 선전했다.
서울은 전반 23분 김승용의 오른쪽 크로스를 정면에 있던 데얀이 논스톱 오른발 슛으로 연결해 앞서 나갔다. 맨유는 8분 뒤 웨인 루니의 헤딩슛으로 ‘멍군’을 불렀다. 서울은 전반 종료 직전 터진 데얀의 추가골로 다시 승부를 뒤집었다. 전반을 1-2로 뒤진 맨유는 후반 에드윈 판데르사르 골키퍼를 투입했고, 후반 12분 18살의 페데리코 마케다가 골을 성공시켜 따라붙었다. 맨유는 후반 14분 ‘원더 보이’ 마이클 오언 등 4명을 대거 교체했고, 이때 들어간 베르바토프가 대런 깁슨의 크로스를 헤딩 결승골로 연결하며 승패를 갈랐다.
박지성은 경기 뒤 “2년 전 부상으로 못 뛰어 아쉬웠는데 맨유 유니폼을 입고 한국 팬들 앞에 설 수 있어서 기분 좋았다”고 말했다.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은 “박지성은 현재 몸상태를 끌어올리는 상황이다. 오늘같이 긴장감 높은 경기에는 출전하지 말아야 했지만, 모국에서 열리는 경기이고 훈련도 필요해 출전시켰다. 짧은 시간에 좋은 활동력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퍼거슨 감독은 또 “박지성이 그동안 보여준 활약에 대한 보상으로 재계약을 원하고 있다. 앞으로 몇 년 동안 맨유에서 활약하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의지를 드러냈다.
맨유는 25일 중국으로 출국해 26일 항저우 그린타운(중국)과의 경기를 끝으로 10박11일간의 아시아 투어를 마친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박지성(가운데)이 24일 열린 금호타이어컵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코리아투어 2009 FC서울과 경기에서 드리블 돌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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