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마드리드 호날두(가운데)가 27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경기장에서 열린 2009 피스컵 안달루시아 알 이티하드와의 경기에서 수비를 제치고 있다. 마드리드/연합뉴스
피스컵 1차전 무득점
패스 중심 플레이 눈길
패스 중심 플레이 눈길
레알 마드리드 제2의 ‘갈락티코 정책’의 상징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4). 그의 안방경기 데뷔전이 열린 27일(한국시각) 에스타디오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주변은 경기 3시간 전부터 북적였다. 경기는 ‘2009 피스컵 안달루시아’ B조 조별리그 사우디아라비아 알 이티하드와의 1차전. 경기장 주변엔 3천여명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고, 인근 도로까지 점거해 말을 탄 경찰 등이 동원돼 통제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호날두 이름과 그의 등번호 9를 새긴 유니폼 상의를 입은 남녀노소들이 곳곳에 눈에 띄었다.
‘I ♥ CR 9.’ 옐레나(18·여)는 ‘9번 호날두를 사랑한다’고 새긴 흰 티셔츠를 입고 경기장 앞에서 선수단 버스가 나타나기만을 기다렸다. “예전보다 3배나 많은 좋은 선수(카림 벤제마, 카카, 호날두)를 뽑았는데, 다가올 시즌에는 FC바르셀로나보다 좋은 성적을 올려야죠.”
경기가 시작돼 호날두가 공을 잡고 특유의 개인기를 선보일 때마다 팬들은 함성을 지르며 그를 응원했다. 그러나 호날두는 후반 20분께 곤살로 이과인과 교체될 때까지 2차례 위협적인 슛을 했을 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 만큼의 화려한 돌파력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아직 팀과의 호흡을 덜 맞춘 탓이었다. 그러나 드리블을 자주해 이기적이라는 소리를 들었던 맨유 시절과 달리 패스 위주의 플레이를 펼치는 등 사뭇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호날두는 전반 15분 아크 부근에서 위협적인 오른발 중거리슛을 했으나 골포스트 위로 넘어갔고, 43분에는 아크 오른쪽 부근에서 강한 왼발슛으로 골문을 위협했으나 아쉽게 골키퍼 선방에 걸렸다.
경기 뒤 호날두는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 특유의 개성미 넘치는 헤어스타일에 유명 브랜드의 검은 티셔츠를 입고 나타났다. 그는 “오늘 경기력에 만족한다. 중요한 것은 시즌 준비를 하면서 이른 시일 안에 호흡을 맞추는 것”이라고 말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이날 후반 10분 라울의 선제골로 앞서나갔으나, 후반 19분 히참 아보우체라노에게 헤딩골를 허용하며 1-1로 비겨 4강 진출에 비상이 걸렸다. 레알은 29일 리가 데 키토(에콰도르)와의 2차전에서 이겨야 4강에 오른다.
마드리드/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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