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마드리드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4)가 29일(한국시각) 에스타디오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09 피스컵 안달루시아’ 리가 데 키토(에콰도르)와의 경기에서 현란한 드리블을 선보이고 있다. 마드리드/연합뉴스
피스컵 4강진출 이끌어
성남, 유벤투스에 0-3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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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아누는 오로지 축구를 위해 산다.”
제2기 갈락티코 정책으로 주목을 끌고 있는 플로렌티노 페레스 레알 마드리드 회장. 그는 지난 27일(한국시각) 홈 공식 데뷔전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4)가 인상적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하고 비판대에 오르자 이렇게 그를 옹호하는 발언을 했다. “지네딘 지단과 같은 임팩트를 보여주지 못했다”는 스페인 언론의 비판을 의식해서였다.
그리고 하루 뒤. 호날두는 레알 이적 뒤 3경기 출전 만에 데뷔골을 작렬시키며 갈락티코 정책의 위력을 실감하게 했다. 필드골이 아닌 페널티골이었지만, 특유의 현란한 개인기로 자신이 만들어낸 기회였기에 값졌다.
29일 스페인 마드리드 에스타디오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국제클럽축구대항전 ‘2009 피스컵 안달루시아’ B조 레알 마드리드와 리가 데 키토(에콰도르)의 최종 2차전. 윙 포워드로 선발 출격한 호날두는 후반 3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수비수 2명을 제친 뒤 수비수 태클에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이어 키커로 나선 그는 침착하게 오른발슛으로 오른쪽 골망을 흔들었으며, 그동안의 마음 걱정을 털어내듯 어퍼컷 세리머니를 날렸다. 레알 9번 유니폼을 입고 맛본 첫골이었다. 그의 골이 터지자 5만명이 넘는 관중들은 “호날두”, “마드리드”를 연호하며 기립박수를 보냈다.
5분 뒤에는 두 번째 골에도 기여했다. 아크 정면에서 강력한 슛을 날려 상대 골키퍼가 쳐내자, 팀 동료 에스테반 그라네로가 골문으로 밀어넣은 것. 호날두는 후반 26분 라사나 디아라와 교체됐다.
레알은 후반 26분 크리스토프 메첼더, 45분 알바로 네그레도의 추가골로 4-2 승리를 거두고 1승1무 조 1위로 4강에 올랐다. 레알은 지난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2위 유벤투스와 8월1일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된다. 유벤투스는 이날 헤레스에서 열린 A조 2차전에서 성남 일화를 3-0으로 누르고 2승으로 조 1위를 차지했다.
세비야/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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