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차출거부 우회로?
설기현, 안정환, 조재진에 차두리까지….
대한축구협회와 한국프로축구연맹이 A매치 대표팀 차출 문제로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허정무 감독이 해외파 15명 총동원령을 내렸다.
축구협회는 9월5일로 예정된 오스트레일리아와의 국가대표 평가전을 앞두고 ‘해외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을 주로 점검하기로 했다’며 해외파 15명 소집 협조공문을 각 구단에 보냈다고 24일 밝혔다.
대상은 그동안 허정무호의 주전이나 주전급으로 활약해왔던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박주영(AS모나코), 이근호(주빌로 이와타), 이청용(볼턴 원더러스), 조원희(위건 애슬레틱), 이영표(알 힐랄), 이정수(교토 퍼플상가), 김동진(제니트) 등이 모두 포함됐다. 게다가 허 감독이 선호하지 않던 조재진(감바 오사카), 설기현(풀럼), 안정환(다롄 스더), 신영록(부르사스포르), 차두리(프라이부르크), 김근환(요코하마 마리노스), 김남일 (빗셀 고베)까지 포함됐다.
이에 대해 축구협회 이원재 홍보부장은 “대표팀 세대교체가 안정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허 감독이 기존 해외파 말고 다른 해외파에도 기회를 줘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해 이런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K리그 구단들이 오스트레일리아와의 평가전에 대표팀 선수들을 보내지 않을 것에 대비한 것이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실제 FC서울과 수원 삼성 등이 대표팀 선수들을 보내주지 않을 경우, FC서울의 기성용과 김치우, 수원의 이운재, 성남의 김정우, 제주 유나이티드의 조용형과 강민수 등 허정무호 핵심들이 빠지게 돼 전력 차질을 빚게 된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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