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20·FC서울)
FC 서울 이적 수용키로
허정무호의 간판 중앙미드필더인 기성용(20·FC서울)이 내년 1월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 셀틱으로 이적한다.
FC서울은 “지난 27일 저녁 기성용에 대해 관심을 표명해온 셀틱 구단으로부터 내년 1월 영입을 희망한다는 제안을 받았다”며 “전향적인 검토 끝에 구단과 선수 모두의 윈-윈을 위해 이를 받아들이기로 결론을 내렸다”고 28일 밝혔다. 두 구단은 앞으로 세부 상황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지만, 이적료 등 구체적 조건은 밝히지 않기로 했다. 이적료는 200만유로(35억여원) 선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비(IB) 스포츠 소속인 기성용은 “바라던 유럽 진출 꿈을 이루게 돼 매우 기쁘다. 그동안 이적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준 FC서울에 감사 드린다”고 밝혔다. 기성용은 이어 “셀틱은 더 큰 무대로 나가기 위한 첫 발판이라고 생각한다. 첫 단추를 잘 꿰어서 더욱 더 발전하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기성용은 이번 시즌 뒤 셀틱구단이 있는 글래스고 현지에서 메디컬 체크를 받고 1월부터 셀틱에 합류할 예정이다.
셀틱은 1888년 창단돼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121년 역사를 가지고 있는 명문클럽으로, 지역 라이벌 글래스코 레인저스FC와 함께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다. 정규리그 42회 우승 기록을 가지고 있어, 52회 우승한 레인저스에는 다소 뒤진다. 두 팀 격돌은 ‘올드 펌 더비’로 유명하다.
셀틱은 1967년 유러피언컵(현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인테르밀란(이탈리아)을 2-1로 꺾고 우승하면서 영국 프로팀으로는 처음 유러피언컵을 제패하는 기록을 남겼다. 지난 시즌엔 레인저스에 밀려 정규리그 2위로 밀렸다.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에서 아스널에 져 본선 진출에 실패해 기성용으로서는 매우 아쉽게 됐다.
홈구장은 6만837명을 수용하는 셀틱파크.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웨스트 브로미치를 이끌었던 토니 모브레이가 사령탑을 맡고 있다. 일본의 ‘프리킥 달인’ 나카무라 순스케(에스파뇰)가 2005년부터 네 시즌 동안 뛰면서 영웅 대접을 받았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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