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국대 선수들이 26일 대학 U리그에서 우승한 뒤 신연호 감독을 헹가래 치고 있다. 천안/연합뉴스
청소년 4강신화 주역 “즐기는 축구가 원동력”
“행복합니다!”
올해 4월 사령탑으로 부임해 7개월 만에 단국대를 대학리그 우승으로 이끈 신연호 감독. 그의 우승 소감은 이렇게 간단했다. “(단국대) 천안캠퍼스가 생긴 지 30년이 넘었는데, 여기서 결승 2차전을 치르니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고 경기를 한 것 같습니다.”
신 감독은 “부임해 와보니 선수들이 본선에서 자주 지는 바람에 자신감이 많이 떨어져 있었다”며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해 축구를 즐길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었는데, 그게 우승 원동력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올 여름 10회 대학축구선수권대회 준우승에 이어 우승까지 차지하며 지도자로서 성공시대를 열었다. 1983년 멕시코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 때, 박종환 사단의 골잡이로 3골을 넣으며 한국의 4강 신화 쾌거를 이룩했던 주역이다.
26일 충남 천안 단국대 천안캠퍼스 인조구장에서 열린 2009 대한축구협회 대학(U)리그 챔피언결정전 2차전. 1976년 창단된 단국대가 전주대를 4-1로 대파하고 1·2차전 합계 4-1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단국대는 후반 7분 고은성의 왼발슛으로 선제골을 터뜨렸으며, 배일환·권형선·고은성의 골이 잇따라 터지며 대승을 거뒀다. 20살 이하 월드컵에 출전했던 홍명보호의 중앙수비수 김영권이 포진한 전주대는 권순학이 1골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
단국대는 대학리그 출범 2년 만의 첫 우승으로 상금 2000만원을 거머쥐었다. 내셔널리그 우승상금과 같다. 전국대회에서는 2000년 대학축구선수권 우승 이후 9년 만이다. 최우수선수상은 단국대 미드필더 배일환에게 돌아갔다.
지난해 수도권 10개 팀으로 시작한 대학리그는 올해는 22개 팀이 출전해 수도권·북부·남부리그 등 3권역으로 나뉘어 목요일마다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팀당 14경기씩을 치렀다. 이어 각 리그 1·2위 6팀과 3위팀 중 성적이 좋은 2팀의 8강 플레이오프 등을 거쳐 챔피언이 결정됐다.
천안/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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