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챔피언 결정전
6일 오후 2차전서 판가름
6일 오후 2차전서 판가름
신태용 성남 일화 감독은 출전정지 징계가 풀렸는데도 다시 무전기를 들고 스탠드에 나타나 팀을 지휘했다. 준플레이오프부터 플레이오프까지 이런 식으로 작전을 지휘해 두 번씩이나 1-0 짜릿한 승리를 얻어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전반 38분께 결국 벤치로 내려갔다. “상대가 어떻게 나오는지, 우리가 잘 대응하는지 관중석에서 보다가 전반전 후반께 벤치로 내려갈 생각이었다.”
정규리그 종료 뒤 한 달 만에 경기장에 나타난 최강희 전북 현대 감독은 시종 굳은 표정으로 선수들을 다그치며, 팀의 리그 첫 우승에 대한 열정을 보였다.
2일 저녁 성남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09 K리그 쏘나타 챔피언십 챔피언결정전 1차전. 정규리그 1위 전북과 4위 성남은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으나 둘 다 골을 넣지 못하고 비겼다. 챔피언 트로피는 6일(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판가름난다.
경기 시작 전만 해도 성남이 절대적으로 불리해 보였다. 수비형 미드필더인 김정우와 이호, 왼쪽 윙백 장학영, 골잡이 라돈치치가 경고 누적과 퇴장 등으로 빠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성남은 의외로 강했다. 오히려 조동건을 원톱, 김진용과 파브리시오를 좌우 공격수로 배치한 가운데 공격형 미드필더 몰리나의 지휘 속에 경기 감각이 무뎌진 전북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후반에는 달랐다. 이동국을 원톱, 좌우에 브라질리아와 최태욱을 배치한 전북은 후반 6분 절호의 득점 기회를 맞았으나 골대 불운에 울었다. 최태욱의 오른쪽 크로스를 이동국이 논스톱 발리슛으로 연결시켰는데 아쉽게 오른쪽 골대를 맞고 튀어나왔다. 이동국은 후반 29분에도 벌칙구역 중앙 부근에서 회심의 슛을 쏘았지만 골문을 넘어가고 말았다.
이에 뒤질세라 성남은 몰리나를 앞세워 대반격을 펼쳤다. 하지만 후반 32분 파브리시오의 헤딩슛이 아쉽게 골문을 살짝 빗나가고 말았다. 이날 최우수선수에는 수차례 선방한 성남 골키퍼 정성룡이 뽑혔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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